서기 165년, 시리아에 출병했던 군인들이 가지고 온 천연두로 인해 로마 제국에서만 하루 동안 5,000명의 사람이 죽었으며, 15년 후에는 총 사망자가 5백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 역병 때문에 로마 황제도 두 명이나 죽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의 이름을 따서 ‘안토니우스 전염병’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초대 교회 성도들은 환자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돌보았고, 그 결과 교회는 성장했습니다.

 

서기 250년 경에, 아프리카에서 온 키프리아누스의 전염병은 접촉을 통해 전염되면서 치사율 50%를 기록하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관리나 부자들은 감염자를 피해 도시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공동체만 뒤에 남아서 서로를 돌보며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사랑으로 간호했습니다. 예수께서 나환자를 돌보며 고치신 길을 따라갔습니다. 결국 많은 교인들이 천국의 소망을 안고 함께 죽었습니다.

 

1886년, 1890년, 1895년, 1902년에 한국과 주변국에 심각한 콜레라가 발생했습니다. 1890년의 경우 80,000명 이상이 일본과 한국과 아시아 쪽 러시아에서 사망했습니다. 1895년 청일전쟁 후에도 두세 달 만에 서울에서 5,000명 이상이 콜레라로 죽었습니다. 콜레라의 유행은 ‘귀신론’에 대항하는 기독교의 ‘세균론’을 전파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과학과 성령론이 협력한 경우였습니다. 귀신이 아닌 세균 감염으로 죽는 것을 안 기독교인들은 두려움 없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며 천국 소망을 가지고 죽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평소 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며 공격적인 자세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국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 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복지관과 경로당이 휴관함에 따라 경제∙사회 활동이 단절된 노인들, 각종 방문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불안과 궁핍에 시달리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업자들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에다 재택근무하는 남편까지 하루 종일 온 식구가 부대끼다보면 주부는 몸살을 앓습니다. 이럴수록 성도들은 서로 돌아보기에 힘써야 합니다. 짧은 안부 전화나 문자가 큰 힘이 됩니다. 작은 선물이 깊은 감동이 됩니다.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이 싸움을 이겨야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10:2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