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나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
결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이 죽음은
언제 나를 찾아오는 걸까?
자신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먼 훗날의 일이라고
그렇게 여기고 살다가 갑자기 그것이 가깝다고 느껴질 때,
어떤 느낌일까....
 
다윗은 사울의 집요한 압박에 평생 도망 다니며
순간 순간 다급한 생사의 기로에 서곤 했었다.
친구 요나단을 만나 자신의 처지를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삼상20:3b)
그래서 그랬을까, 다윗은 후에 시편 23편을 노래하며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시23:4a) 한다.
 
죽음은 우리네 생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한 걸음 차이이다.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것뿐이지 삶과 죽음은 쌍둥이이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손 한 번 잘못 놀리면 그 다음은 어찌될 지 모른다.
그게 우리네 삶의 현장이다.
 
그럼에도, 이런 사망의 골짜기에서도
노래 부르며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쩐 일인가?
주변이 완전 청결하고 안전하기에 그런 것은 아니다.
나를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너는 내 것이라.’ 하시며 세상을 염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그러셨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마6:34a)
주 안에서 염려, 붙들어 매자.
주님께서 염려하지 말라는데 왜 내가 염려하는가...
주님, 걱정 안 해요. 곧 이것도 지나갈 것을 믿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