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차량 흐름이 부쩍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명절에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고 시내가 텅 비었을 때처럼 교통 흐름이 좋아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몸을 움츠리기 때문입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도 많아졌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가득했던 버스도 지하철도 식당도 대형마트도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모이는 회의도 웬만하면 연기하거나 문자 단톡방을 통해서 간단히 해결합니다. 바이러스 확산과 전염을 막기 위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입니다.

 

오후 늦게 아내와 함께 서울숲에 산책하러 갔더니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혹여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마주치지 않고 한쪽으로 비켜가는 모습이 확연했습니다. 모여서 밥 먹자고 연락을 하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왠지 서로를 부담스러워하고 불신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찜찜해집니다. 이러다가 서로 신뢰하며 친밀했던 모든 관계들이 붕괴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집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재택근무를 하는 엄마 아빠들....평소 각자 생활하던 가족들이 하루 종일, 몇 주 연속 한 집에 모여 있으니 갈수록 마음이 답답해질 것입니다. 경로당이나 복지관에 가지 못하시는 어르신들, 특히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또 다른 답답함과 외로움이 가슴을 억누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른바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마음도 병들게 될까 두렵습니다. 이럴수록 서로 돌아보기에 힘써야 합니다. 작은 문자 하나가 신선한 산소를 마음에 공급해줍니다. 짧은 안부 전화 한 통화가 메마른 가슴에 기쁨의 물을 부어줍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축복이 모두를 강건하게 지켜줍니다. 우리는 ‘마음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야 합니다. 전 교인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으로 함께 기도하는 ‘9시 기도회’와 각자의 자리에 있지만 함께 찬양하고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온라인영상주일예배는 마음의 끈을 더욱 강하게 하는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고후13:1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