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자기 소개 시간에
한 여학생이 자신은 천주교인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한 남학생이 자신은 장로교회를 다닌다며
그 여학생에게 구교의 교리를 따집니다.
이에 그 여학생이 아주아주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신앙은 나에게 생활이지, 교리가 아닙니다.
나에게 그런 교리 문제를 말하지 마세요.’
 
당시 교회에서는 늘 이런 토론을 즐겨했습니다.
천주교회에도 구원이 있느냐, 어떻게 우상 숭배를,,,
예민한 교리 논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 여학생의 말은 나에게 큰 울림이었습니다.
그 말은 마치 하늘의 음성 같았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떤 분이 제게 카톡을 보내왔는데
집안에서, 또는 주위에서 교리적 논쟁을 당하고는
많이 아파하며 그런 고백을 합니다.
‘예수는 나에게 생활입니다.’
맞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삶입니다. 나의 전부입니다.
내 안에서 고민과 갈등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타인과 토론 할 대상은 아닙니다.
나는 이미 예수님을 경험했고, 그 분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