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4:15-17)
 
    1.
    목회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많은 조력자, 도우미들의 협력 속에 이루는 종합 예술입니다. 예전에는 설교만 잘 하면, 성경 연구, 해석만 잘 하면 목회는 그럭저럭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만 보면, 목회는 혼자 설교 잘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담임 목사의 목회 철학을 도와 함께 하는 조력자들, 협력자들이 함께 이루는 목회입니다. 방송, 영상, 주보 및 문서, 게다가 눈에 뜨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 ... 그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좋은 목회를 이룹니다. 방관자보다 협력자들, 돕는 손길이 많은 목사가 목회에 성공합니다. 혼자 영웅의식으로 목회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그 모습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영상 설교, 현장 예배 중계, 발송, SNS 등등 현대의 문명을 활용할 줄 아는 이들의 협력이 절대적입니다. 능력이 있는 분들, 전문직을 갖고 있는 분들, 목회하는 이 부족한 목사를 도와주십시오. 재물의 십일조만 주님께 드리지 말고, 재능의 십일조도 하나님께 드려 건강한 교회 사역, 목회 사역을 함께 이룹시다.
 
    2.
   우리 인간은 말이죠, 서로 돕는 자로 만들어졌음을 아시죠? 하나님은 ‘돕는 배필’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돕는 가운데 더욱 온전해 집니다. 이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까지 말씀하십니다.
 
 16절,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여기서 ‘보혜사’는 ‘파라클레토스’(parakletos), 곁에서 돕기 위해 부름을 받은 자란 뜻으로, 영어로는 Helper, Counselor로 번역되는 데, 우리말로 ‘도우미’가 됩니다. 즉 돕는 자란 뜻입니다. 영의 세계에서도 돕는 역사가 있다는 뜻입니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또 다른 보혜사’란 말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이미 보혜사가, 돕는 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보혜사는 누구를 칭하는 걸까요?
 
   요일 2:1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여기서 대언자가 바로 ‘parakletos’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첫 번째 보혜사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계신 분이십니다. 예수님 스스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왔느니라!’ 군림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그 부족한 제자들을 도와주셨고, 죄악에서 헤매는 인생들을 깨우치시고, 가르치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들의 갈등을 살펴주시고, 그들의 결단을 도우시고, 그들로 하여금 거룩한 길, 죄악에서 벗어나 온전한 성도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신 분으로 우리 인생의 보혜사이셨습니다.
 
   부족한 이들을 향해 결코 호통을 치신 분이 아니십니다. 행여나 시험 받을까, 행여나 넘어질까 그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시고, 사랑과 말씀으로 일어서도록 도와주셨습니다.
 
    3.
   이런 보혜사이신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에서 ‘또 다른 보혜사’를 운운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러니까 이 ‘다른 보혜사’는 그냥 오시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께 요청하셔서 오신 분입니다. 왜 예수님은 성령 보혜사를 요청하셨을까요?
 
   오늘 본문이 이어지는 18절에 보면,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하시는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저 거룩한 하늘 보좌,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이 땅의 우리를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는가요?
 
    그게 바로 이 성령 보혜사의 역사 속에 이루어집니다. 성령 안에서 사는 자는 예수님이 자신과 함께 살아 계심을 느낍니다. 결코 자신은 고아처럼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성령의 도우심 속에 우리는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 합니다. 
 
    이런 역사를 위해 이 성령 보혜사는 우리들과 함께 영원토록 같이 계십니다. 우리 안에 영원토록 거하시며 우리를 위해 역시 끊임없이 간구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영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시며, 기도하게 하시고, 봉사하게 하시고, 희생하게 하십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가요? 15절,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여러분, 예수님을 사랑하시는가요?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계명을 다 지키는가요? 분명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하셨는데, 정말 그러한가요?
 
    그게 어디 말대로 쉬운가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자 예수님이 보내주시기를 간구하셨고, 성부 하나님이 기꺼이 보내주셔서 우리 안에 머물게 하신 성령님과 함께 사는 이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렵지만,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나를 도우사 감당하게 하십니다. 내 성질대로 살게 하지 않으십니다. 내 감정대로, 내 고집대로 살게 하지 않으십니다.
 
    내 안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네가 목사인데 그래서야 되겠니... 네가 그래도 장로, 권사 아니더냐... 네가 성령 받은 거룩한 사람인데...’ 하시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결단하고 행하도록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그러기에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그리하면 그 분께서 기꺼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실 것입니다. 내 욕망, 내 의지, 내 정신 갖고는 어렵습니다. 성령의 감화 감동의 역사가 있을 때 우리는 온전히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믿습니까?
 
    4.
    그러니까 이 다른 보혜사 성령님의 사명은 한 마디로 나를 돕는 분이십니다. 나로 하여금 예수님의 계명, 말씀을 지키도록 도와주십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내 삶의 전부를, 내가 삶의 주인 자리를 그 분께 내어드리면 내 생활의 모든 것을 도와주십니다.
 
    어떤 분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나를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하고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감동을 주시더랍니다. “내가 너를 여기까지만 돕겠니? 영원토록 너를 도울 것이다!”
 
    성령께선 영원토록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고집 부립니다. 요청하지 않습니다. 손을 내밀어 그 분을 붙들면 될 것을 자존심 운운하다 끝내 자멸하고 맙니다.
 
    어려운 일을 당한 집사님이 있는데 교회 가까이에 살면서도 새벽 기도회에 안 나옵니다. 대부분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새벽 제단을 쌓으며 하나님께 간구하여 도우심을 받는 게 정상인데, 이 분은 어려움을 당했음에도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왜 안 나오느냐 물었더니 속 보이는 것 같아서 안 나온답니다. 바보!
 
    도움, 왜 필요한가요? 내가 해도 되는 일은 굳이 도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누가 도와주면 일어서겠는데, 성공하겠는데 ... 그러나 그 조금만이 사람을 잡습니다. 그게 나의 한계입니다. 이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선 준비 완료하셨습니다. 무슨 준비? 날 도와주실 준비!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사30:18a) 아멘?
 
   5.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분은 진리의 영이란 사실입니다. 불의 속에 있는 사람이 진리의 영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습니다. 사기와 거짓 속에 사는 이가 진실의 영에게 도와달랄 수는 없습니다. 가끔 부정이 있고, 금전 관계가 분명치 않은데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는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을 나가는 밤손님이 ‘주여, 오늘 밤 재물 왕창 쌓아둔 집을 만나게 하시고, 손쉽게 털고 나오도록 나를 도와주십시오. 믿습니다’라고 기도한다? 코미디에나 나오는 모습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하는 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그 일이 과연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참여하실만한 일인가요?
 
    어느 집사님이 해외여행 갔다가 양주를 여러 병 샀습니다. 집사님이 그걸 왜 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세관에서 양주 2병 이상은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공항에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께서 친구 목사님들과 선교지를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 목사님들 틈에 끼어서 ‘목사님, 어쩌고저쩌고’하며 목사님 일행으로 세관을 무사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곤 집에 와서 자랑스럽게 그럽니다. “아, 그 때 말야,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거기서 목사님들을 만났지 뭐야.”
 
    아닙니다. 남을 속이고, 제 욕심 채우고,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진리의 영, 성결의 영, 진실의 영이신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는 결코 없는 일입니다.
 
    열심히 사업을 하는데, 늘 이루어질 듯 말 듯 하다 안 되는 분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기도로 도와주어야겠다 싶어 심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그 분의 사업 내용을 들어보니 좀 기도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국내 여기저기서 훔쳐온 것들, 이른바 장물들을 제3세계에 내다 파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분이 훔쳐오라고 시킨 것은 아니고 단순히 중고품을 다루는 분인데, 그 중고품으로 들어오는 것들이 대부분 누군가가 훔친 것들, 장물들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목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축복할 수 있을까요? 무작정, 우리의 보혜사 성령이시여, 이 사람을 도우사 사업이 번창하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을까요?
 
    보혜사의 도우심을 기막히게 받고 싶으신가요? 그 엄청나고도 풍성한 하나님의 축복의 도우심을 받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진리의 길을 걸으십시오! 진리를 향한 발걸음에 힘을 내십시오. 그를 도와주십니다. 어둠의 일을 도와주실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진리의 영께서 진리의 길을 걷는 성도들을 강하게 붙드시고, 도와주실 줄 확신합니다.
 
    6.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요청하신 그 성령님, 성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그 보혜사 성령님, 그 분이 우리를 돕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분은 진실 속에 살려고 힘쓰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세속적 욕망 채우는 것을 돕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연약한 신자에서 강건한 성도로 살아가도록, 눈치 보던 신자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성도로, 술 취해 살던 이에서 오직 성령에 취해 사는 능력의 성도로,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하여 낙심한 신자에서 마침내 정상에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공하는 성도로, 병약함으로 근심 걱정의 세월을 보내던 신자에서 ‘할렐루야, 사나 죽으나 나는 주님의 것이다!’하며 찬송하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권능의 성도로 만들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그렇게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이 분을 확실히 믿고, 만나고, 따라가는 이는 자기 인생에서 마침내 성공합니다. 정상에 섭니다.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게 뭘까요? 나약한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약한 우리네 삶을 원하셨다면 아예 성령님을 보내시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마음대로 엉망진창으로 살기를 원하셨다면 성령님을 왜 보내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선 우리가 그렇게 살기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루는데 도와주라고 보혜사, Helper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도우미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할렐루야!
 
    이 분을 의지하십시오. 이 분께 자신의 모든 문제를 의탁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그 분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해 못합니다. 중요한 문제를 놓고, 벽에 부딪혀서 주의 성전에 나아와 기도하는 우리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루라도 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야지 기도나 한다고 해결이 되느냐고 도리어 책망하며, 비난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삶을 도우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령을 이해 못합니다.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한다고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차피 설명해 줘도 저들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분을 압니다. 이 성령께서 여러분을 마침내 도우실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고, 간구하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마침내 용기 내어 일어서십시오.
 
    7.
   성령님은 나를 돕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요청하셨습니다. 나를 도와주라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나를 도와주라고!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이 그 분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면, 그 분이 하시는 일을 모르고 있다면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요?
 
   성령님은 나를 도우시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그 분의 감동의 역사를 기다리고 사모하십시오.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의 지시하심을 깨달으십시오. 그 분의 도우심으로 마침내 우리 모두 강건한 성도의 삶, 성공하는 인생될 것이빈다. 할렐루야! 오늘은 이 찬양을 부르며 마무리합시다.

    1. 나의 등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 나의 인생 길에서 지치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 나를 밀어 주시네
    2. 나의 등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 평안히 길을 갈 땐 보이지 않아도
        지치고 곤하여 넘어질 때면 / 다가와 손 내미시네
    3. 나의 등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 때때로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며 / 나를 재촉하시네
  
    후렴.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