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현충일이었습니다.

어제는 현충일,
문득 현충일의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국가적 기념일입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56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6.25 전쟁의 전사자들을 추모하려는 의도로 현충일을 지정했답니다.
이후, ‘순국선열’, ‘호국영령’, ‘애국지사’, ‘민주열사’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어쨌거나 그 때, 그 순간,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입니다.

그런데 올 해는 현충일을 앞두고 ‘친일’행적을 앞세워
이미 공산주의에 넘어가기 직전의 상황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분들,
또는 삶의 경주를 다한 노병들을 향해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는 결코 안 됩니다.
사람은 죽으면 그 앞의 어떠한 수식어도 다 떨어져 나갑니다.
다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추모하며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합니다.

사울 왕, 다윗에게는 지긋지긋한 정적(政敵)이었습니다.
다윗을 제거하려고 집요하게 뒤쫓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울 왕이 죽자 다윗이 애도합니다.
그것도 혼자 애도가 아니라 민족적인 노래를 지어 애도합니다.
“이스라엘 딸들아 사울을 슬퍼하여 울지어다 그가 붉은 옷으로
너희에게 화려하게 입혔고 금 노리개를 너희 옷에 채웠도다.”
(삼상1:24)

공과 허물이 사람에겐 다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떠나면 가급적 허물보다 공을 추모해 줍니다.
그럼에도 집요하게 자기와 다르다고, 정적이라고 파헤치려 든다면
세상이 바뀌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현충일, 공산화 되려는 이 나라를 지킨 이들을 추모함으로
애국지사, 민주열사들까지 다 추모할 수 있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