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20) 
 
1.
오늘 본문은 요한계시록입니다. 누가 썼을까요?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자라고 자처하는 사도 요한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가장 오래 산 사람입니다. 어디에서 썼을까요? 귀양살이 가서 밧모 섬에서 기록하였습니다. 편안하게 서재에서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 썼을까요? 로마의 도미티안 황제 말기로 대략 주후 81-96년입니다. 왜 이때 계시록을 썼을까요?
 
우린 보통 초대 교회 핍박은 네로 황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으나, 네로는 부분적이요, 비조직적인 핍박을 하였는데 반하여 도미티안 황제는 로마 제국 내에서 전국적으로 그리고 아주 조직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런 때에 요한계시록은 뭘 말하려고 쓰여진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박해를 받고 환난을 당하고 있던 성도들에게 ‘다 틀렸다, 천당 갈 준비나 하라’고 쓴 책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현실 도피를 위해 쓴 책이 아닙니다.
 
그 어려운 때를 사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서 기록된 책입니다. 즉 이 책은 평안과 여유가 있는 지성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나, 신비 문제를 갖고 종말의 날짜나 계산하는 사치스러운 종교적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급한 현실 속에서 심각한 역경과 박해 가운데 신앙을 지키려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써서 보낸 편지입니다.
 
2.
이런 배경 속에 오늘 본문을 들여다봅시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예수 때문에 밧모 섬에 갇힌 요한, 그에게 하나님의 감동이 임합니다.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이 일곱 교회는 당시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이지만, 당대 교회를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교회에 보내고 싶은, 알리고 싶은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의 내용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놀라운 장면을 요한에게 보이십니다.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 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누구를 보았습니까? 인자 같은 이! 그가 누군가요? 예수님이십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권위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의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이 분이 어디에 계시단가요? 금 촛대 사이에! 즉 금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모습입니다. 금 촛대는 뭘 상징하는가요? 교회! 그러니까 예수님은 교회 사이에 계십니다. 교회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다가올 박해로 교회가 두려움에 떨 때, 예수님은 교회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교회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확신하건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갑자기 교회가 황량해 졌음에도, 그 간에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들 사이에 계셨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셨고, 오늘도, 지금도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3.
그런데 본문을 잘 보십시오. 교회에 계시는 예수님을 본 요한은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요? 17절,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요한은 교회에 계시는 예수님을 보고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자기를 그 분 앞에 낮추었고, 엎드렸다는 것, 곧 예배하였다는 것입니다.
 
예배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그것은 곧 넙죽 엎드린다는 뜻입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예수님께 예배하였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마치 죽은 것 같이 그 분 앞에 엎드러져 예배하였습니다.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자존심을 내세우며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 발 앞에 엎드러져 마치 죽은 자 같이 될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예배에 임하는 축복이 있습니다.
 
“그가 오른 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 앞에 죽은 자 같이 낮아지고 엎드려진 자, 주님께서 오른 손을 어깨 위에 얹어 주신다. 연인의 손이 어깨 위에 얹어져도 즐거운데, 그 능력의 주님, 생명의 주님께서 두려움 속에 엎어진 내 어깨 위로 당신의 권능의 오른 손을 얹어주신다니 그 얼마나 행복한 순간입니까!
 
나는 오늘 이 순간, 주님의 그 오른 손이 정말 정말 겸허한 심령으로, 죽은 자와 같은 심령으로 주님 발 앞에 엎드린 여러분의 어깨 위에 포근히 내려앉기를 축원합니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끝장났다고 생각하는, 이젠 틀렸다고 포기하는 여러분의 삶 위에 우리 능력의 주님, 그 분의 오른 손이 얹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곤, 그 분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할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세상이 두렵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렵고, 사업의 앞날이 두렵고, 사고가 두렵고, 질병이 두렵고, 영적 갈등이 두려운데,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핍박이 두렵고, 박해가 두렵고, 순교가 두려운데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겸허히 예배하는 자에게, 성전에서 꿇어 엎드린 자에게 우리 예수님께서 하시는 첫 번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님의 권세가 여러분의 모든 두려움을 날려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답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씀이 이렇게 감동된다. 사망과 음부는 주님께서 여시기 전에는 결코 내게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죽고 싶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다들 죽을 거라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갖고 계신 예수님께서 때가 되었다 하여 그 문을 내게 여실 때 나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초대 교회, 그 험한 핍박과 환난 속에, 순교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말로 위로하십니다. 황제가 너희를 죽이는 게 아닙니다. 군대가 너희를 살해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그 문을 열기 전에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내가 그 문을 열 때에는 다 준비해 놓고 열 것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이 세상의 권세, 이 세상의 위협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사명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사명을 받을 때 죽지 않습니다. 사명을 받을 때 위협에 굴하지 않습니다. 사명이 있습니까? 왜 살아야 하는가요? 왜 축복 받아야 하는가요? 왜 강건해야 하는가요? 왜 부자 되어야 하는가요? 사명이 있기 때문에!
 
이 사명, 언제 주어지는가요? 주님 앞에 무릎 꿇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주님 앞에 나는 죽었습니다 란 자세로 예배드릴 때 주어집니다.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고, 내가 무엇 하기를 원하시는 지 그런 감동이 내게 찾아옵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 영과 진정으로 참되게 드리는 예배를 주님께서 받으시고 내게 사명을 주십니다. 삶의 의미를 주십니다. 이 세상 떠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배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예배에 집중하십시오. 정말 자기를 낮추고,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주님 앞에 넙죽 엎드리십시오. 이 성전에 거하시며, 우리 사이를 부지런히 다니시는 우리 예수님, 우리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시며 도와주시기 기뻐하시는 그 예수님이 우리의 겸허하고도 진실한 예배를 받으시고, 축복하시며, 사명을 주시고, 강건하게 붙들어주실 것입니다.
 
4.
그런데 이것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 아십니까?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10절을 주목합시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주의 날, 주일날입니다. 이 날에 어떻게 되어? 성령에 감동되어! 그러니까 주일날에, 성령께서 나를 감동시키사 누구를 예배케 하셨다구요? 예수님!
 
성령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것이요,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 앞에 서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성령의 감동이 아니고서는 우린 예수님 앞에 서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성령의 감동이 가장 강한 날은 언제인가요? 성령께서 가장 강하게 역사하시는 날은 언제인가요? 물론 일 년 365일 내내 성령의 감동의 역사가 있지만, 그 중에도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감동의 감동의 역사를 이루시는 날은 언제인가요?
 
주일입니다! 왜? 예수님의 날이기에!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그 예수님께 예배해야 하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다른 날 보다도 더 강하게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을 느끼게 하시고, 예수님을 보게 하십니다. 성령의 감동의 역사 속에 말입니다. 그러니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이것은 우리 믿는 자들에게 기본입니다. 주일에는 성령의 감동,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그것도 어디에서? 주님이 거니시는 성전, 교회에서!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곳은 기도원이 아닙니다. 산기도가 아닙니다. 성령의 전, 교회에서 모든 성도들이 모여서 예수님께 예배할 때 성령은 강력하게 역사하십니다.
 
그러기에 주일을 지키십시오. 주일 성수하십시오. 그게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기본입니다. 이 날을 놓치면, 이 날을 세상 즐거움과 맞바꾸면 그리스도인으로 한 주간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출발은 주일 성수부터입니다.
 
한 젊은 여인이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소동을 벌인 일이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서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해외토픽에 실린 기사입니다. 아무리 문을 열려고 애써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진할 대로 기진한 여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허겁지겁 급히 달려온 전화국 직원, 몇 초가 아니라 단 1초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문을 여는 데는 기술도, 열쇠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공중전화 박스 문은 밖에선 밀고 들어가고, 안에선 잡아당겨 여는 것인데 당황한 이 여인은 무조건 안에서 밖으로 나가겠다고 문을 밀어 붙였기에 문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우습게 여기고, 소홀히 하고, 자기 생각, 자기 고집대로만 밀어붙이다가 낭패를 당한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합니다. 자기 스타일대로만 고집합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을 우습게 여기고, ‘에이 뭘 그렇게 까지...’ 하며 그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곤고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반면에 주일을 주님의 날로 철저히 지키는 이들에게는 주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들어 쓰십니다. 왜? 주일은 성령에 감동된 우리에게 복주시기 위해 성별하신, 특별한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느 글에서 읽은 것입니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일반 대학을 가지 못하고 국립 경찰학교에 진학하여 경찰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교회 생활도 성실, 직장 생활도 성실하여 말단에서부터 진급하기 시작하더니 서울경찰청 과장까지 되었고, 교회에서도 장로로 피택을 받아 노회 장로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고민거리가 찾아들었습니다. 갑자기 서울시내 어느 경찰서 서장 자리가 비면서 이 분이 그 대상이 된 것입니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서장 면접일이 주일이었습니다. 그 가난함 속에 경찰학교를 나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경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서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요? 어떻게 했을까요?
 
이분이 주일 면담을 포기 했습니다. ‘내가 장로가 될 사람인데 주일을 빠뜨려서야 되겠는가?’ 참 대단한 결단이었습니다. 그 후, 이분은 장로고시에 합격하였고 마침내 장로로 임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후 경찰서장 자리 1호라고 불리는 중부경찰서 서장이 비리혐의로 옷을 벗게 되었는데 누가 그 자리에 가게 되었을까요? 이 분이 임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 결단하고 희생을 하였더니 하나님께서 더 큰 것으로 보답하여 주신 것입니다.
 
이분이 중부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하던 날 경찰서 간부들이 경찰서 입구에 도열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경찰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영락교회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놀랐습니다. “서장님이 왜 교회로 들어가시지?” 이유인 즉, 그는 먼저 교회에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고 그리고  경찰서로 가서 부임 식을 가졌습니다.
 
주일이 어떤 날인지 확실히 아는 이에게, 성령에 감동된 이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고, 복이 있습니다.
 
5.
주일, 성별된 날입니다. 성령에 감동되는 날입니다. 왜? 성도들이 예수님께 예배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성령의 감동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감동의 역사가 없으면 우리의 예배는 모두 쇼(show)에 불과하고, 무의미한 퍼포먼스(performance)에 불과합니다.
 
이 예배가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수님께 향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성령의 감동은 필수적입니다. 그러기에 성령께서는 주일날 이 성전 안에서 강하게 운행하십니다. 그리곤 마음의 준비가 된 이들, 간절한 심령으로 사모하는 이들에게 역사하시어 그를 마침내 예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하시고, 감격하게 하시고, 눈물을 주시고, 가슴 벅찬 감동을 주십니다. ‘아, 그렇군요!’ 깨닫게 하십니다. 문제의 해결을 얻게 하십니다.
 
성령에 감동되는 날,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해 많은 날 중에 성별하시고, 성령을 부어주시는 거룩한 날입니다. 이 주의 날에, 주의 성전에서 주의 영, 성령의 감동을 흠뻑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에 감동될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응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바라건대, 이 성전에서 주일 예배 때마다 성령의 감동속에 예수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문제가 해결되기 바랍니다. 위로와 격려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롭게 마음에 다짐을 하며, 강건한 성도로 일어서는 역사가 있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양의섭 위임목사

 
생명의 말씀 : 요한계시록 1:9-20
 
 
1.
오늘 본문은 요한계시록입니다. 누가 썼을까요?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자라고 자처하는 사도 요한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가장 오래 산 사람입니다. 어디에서 썼을까요? 귀양살이 가서 밧모 섬에서 기록하였습니다. 편안하게 서재에서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 썼을까요? 로마의 도미티안 황제 말기로 대략 주후 81-96년입니다. 왜 이때 계시록을 썼을까요?
 
우린 보통 초대 교회 핍박은 네로 황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으나, 네로는 부분적이요, 비조직적인 핍박을 하였는데 반하여 도미티안 황제는 로마 제국 내에서 전국적으로 그리고 아주 조직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런 때에 요한계시록은 뭘 말하려고 쓰여진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박해를 받고 환난을 당하고 있던 성도들에게 ‘다 틀렸다, 천당 갈 준비나 하라’고 쓴 책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현실 도피를 위해 쓴 책이 아닙니다.
 
그 어려운 때를 사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서 기록된 책입니다. 즉 이 책은 평안과 여유가 있는 지성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나, 신비 문제를 갖고 종말의 날짜나 계산하는 사치스러운 종교적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급한 현실 속에서 심각한 역경과 박해 가운데 신앙을 지키려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써서 보낸 편지입니다.
 
2.
이런 배경 속에 오늘 본문을 들여다봅시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예수 때문에 밧모 섬에 갇힌 요한, 그에게 하나님의 감동이 임합니다.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이 일곱 교회는 당시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이지만, 당대 교회를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교회에 보내고 싶은, 알리고 싶은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의 내용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놀라운 장면을 요한에게 보이십니다.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 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누구를 보았습니까? 인자 같은 이! 그가 누군가요? 예수님이십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권위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의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이 분이 어디에 계시단가요? 금 촛대 사이에! 즉 금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모습입니다. 금 촛대는 뭘 상징하는가요? 교회! 그러니까 예수님은 교회 사이에 계십니다. 교회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다가올 박해로 교회가 두려움에 떨 때, 예수님은 교회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교회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확신하건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갑자기 교회가 황량해 졌음에도, 그 간에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들 사이에 계셨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셨고, 오늘도, 지금도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3.
그런데 본문을 잘 보십시오. 교회에 계시는 예수님을 본 요한은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요? 17절,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요한은 교회에 계시는 예수님을 보고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자기를 그 분 앞에 낮추었고, 엎드렸다는 것, 곧 예배하였다는 것입니다.
 
예배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그것은 곧 넙죽 엎드린다는 뜻입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예수님께 예배하였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마치 죽은 것 같이 그 분 앞에 엎드러져 예배하였습니다.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자존심을 내세우며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 발 앞에 엎드러져 마치 죽은 자 같이 될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예배에 임하는 축복이 있습니다.
 
“그가 오른 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 앞에 죽은 자 같이 낮아지고 엎드려진 자, 주님께서 오른 손을 어깨 위에 얹어 주신다. 연인의 손이 어깨 위에 얹어져도 즐거운데, 그 능력의 주님, 생명의 주님께서 두려움 속에 엎어진 내 어깨 위로 당신의 권능의 오른 손을 얹어주신다니 그 얼마나 행복한 순간입니까!
 
나는 오늘 이 순간, 주님의 그 오른 손이 정말 정말 겸허한 심령으로, 죽은 자와 같은 심령으로 주님 발 앞에 엎드린 여러분의 어깨 위에 포근히 내려앉기를 축원합니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끝장났다고 생각하는, 이젠 틀렸다고 포기하는 여러분의 삶 위에 우리 능력의 주님, 그 분의 오른 손이 얹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곤, 그 분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할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세상이 두렵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렵고, 사업의 앞날이 두렵고, 사고가 두렵고, 질병이 두렵고, 영적 갈등이 두려운데,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핍박이 두렵고, 박해가 두렵고, 순교가 두려운데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겸허히 예배하는 자에게, 성전에서 꿇어 엎드린 자에게 우리 예수님께서 하시는 첫 번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님의 권세가 여러분의 모든 두려움을 날려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답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씀이 이렇게 감동된다. 사망과 음부는 주님께서 여시기 전에는 결코 내게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죽고 싶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다들 죽을 거라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갖고 계신 예수님께서 때가 되었다 하여 그 문을 내게 여실 때 나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초대 교회, 그 험한 핍박과 환난 속에, 순교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말로 위로하십니다. 황제가 너희를 죽이는 게 아닙니다. 군대가 너희를 살해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그 문을 열기 전에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내가 그 문을 열 때에는 다 준비해 놓고 열 것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이 세상의 권세, 이 세상의 위협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사명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사명을 받을 때 죽지 않습니다. 사명을 받을 때 위협에 굴하지 않습니다. 사명이 있습니까? 왜 살아야 하는가요? 왜 축복 받아야 하는가요? 왜 강건해야 하는가요? 왜 부자 되어야 하는가요? 사명이 있기 때문에!
 
이 사명, 언제 주어지는가요? 주님 앞에 무릎 꿇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주님 앞에 나는 죽었습니다 란 자세로 예배드릴 때 주어집니다.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고, 내가 무엇 하기를 원하시는 지 그런 감동이 내게 찾아옵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 영과 진정으로 참되게 드리는 예배를 주님께서 받으시고 내게 사명을 주십니다. 삶의 의미를 주십니다. 이 세상 떠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배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예배에 집중하십시오. 정말 자기를 낮추고,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주님 앞에 넙죽 엎드리십시오. 이 성전에 거하시며, 우리 사이를 부지런히 다니시는 우리 예수님, 우리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시며 도와주시기 기뻐하시는 그 예수님이 우리의 겸허하고도 진실한 예배를 받으시고, 축복하시며, 사명을 주시고, 강건하게 붙들어주실 것입니다.
 
4.
그런데 이것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 아십니까?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10절을 주목합시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주의 날, 주일날입니다. 이 날에 어떻게 되어? 성령에 감동되어! 그러니까 주일날에, 성령께서 나를 감동시키사 누구를 예배케 하셨다구요? 예수님!
 
성령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것이요,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 앞에 서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성령의 감동이 아니고서는 우린 예수님 앞에 서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성령의 감동이 가장 강한 날은 언제인가요? 성령께서 가장 강하게 역사하시는 날은 언제인가요? 물론 일 년 365일 내내 성령의 감동의 역사가 있지만, 그 중에도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감동의 감동의 역사를 이루시는 날은 언제인가요?
 
주일입니다! 왜? 예수님의 날이기에!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그 예수님께 예배해야 하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다른 날 보다도 더 강하게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을 느끼게 하시고, 예수님을 보게 하십니다. 성령의 감동의 역사 속에 말입니다. 그러니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이것은 우리 믿는 자들에게 기본입니다. 주일에는 성령의 감동,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그것도 어디에서? 주님이 거니시는 성전, 교회에서!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곳은 기도원이 아닙니다. 산기도가 아닙니다. 성령의 전, 교회에서 모든 성도들이 모여서 예수님께 예배할 때 성령은 강력하게 역사하십니다.
 
그러기에 주일을 지키십시오. 주일 성수하십시오. 그게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기본입니다. 이 날을 놓치면, 이 날을 세상 즐거움과 맞바꾸면 그리스도인으로 한 주간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출발은 주일 성수부터입니다.
 
한 젊은 여인이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소동을 벌인 일이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서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해외토픽에 실린 기사입니다. 아무리 문을 열려고 애써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진할 대로 기진한 여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허겁지겁 급히 달려온 전화국 직원, 몇 초가 아니라 단 1초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문을 여는 데는 기술도, 열쇠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공중전화 박스 문은 밖에선 밀고 들어가고, 안에선 잡아당겨 여는 것인데 당황한 이 여인은 무조건 안에서 밖으로 나가겠다고 문을 밀어 붙였기에 문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우습게 여기고, 소홀히 하고, 자기 생각, 자기 고집대로만 밀어붙이다가 낭패를 당한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합니다. 자기 스타일대로만 고집합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을 우습게 여기고, ‘에이 뭘 그렇게 까지...’ 하며 그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곤고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반면에 주일을 주님의 날로 철저히 지키는 이들에게는 주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들어 쓰십니다. 왜? 주일은 성령에 감동된 우리에게 복주시기 위해 성별하신, 특별한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느 글에서 읽은 것입니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일반 대학을 가지 못하고 국립 경찰학교에 진학하여 경찰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교회 생활도 성실, 직장 생활도 성실하여 말단에서부터 진급하기 시작하더니 서울경찰청 과장까지 되었고, 교회에서도 장로로 피택을 받아 노회 장로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고민거리가 찾아들었습니다. 갑자기 서울시내 어느 경찰서 서장 자리가 비면서 이 분이 그 대상이 된 것입니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서장 면접일이 주일이었습니다. 그 가난함 속에 경찰학교를 나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경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서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요? 어떻게 했을까요?
 
이분이 주일 면담을 포기 했습니다. ‘내가 장로가 될 사람인데 주일을 빠뜨려서야 되겠는가?’ 참 대단한 결단이었습니다. 그 후, 이분은 장로고시에 합격하였고 마침내 장로로 임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후 경찰서장 자리 1호라고 불리는 중부경찰서 서장이 비리혐의로 옷을 벗게 되었는데 누가 그 자리에 가게 되었을까요? 이 분이 임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 결단하고 희생을 하였더니 하나님께서 더 큰 것으로 보답하여 주신 것입니다.
 
이분이 중부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하던 날 경찰서 간부들이 경찰서 입구에 도열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경찰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영락교회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놀랐습니다. “서장님이 왜 교회로 들어가시지?” 이유인 즉, 그는 먼저 교회에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고 그리고  경찰서로 가서 부임 식을 가졌습니다.
 
주일이 어떤 날인지 확실히 아는 이에게, 성령에 감동된 이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고, 복이 있습니다.
 
5.
주일, 성별된 날입니다. 성령에 감동되는 날입니다. 왜? 성도들이 예수님께 예배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성령의 감동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감동의 역사가 없으면 우리의 예배는 모두 쇼(show)에 불과하고, 무의미한 퍼포먼스(performance)에 불과합니다.
 
이 예배가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수님께 향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성령의 감동은 필수적입니다. 그러기에 성령께서는 주일날 이 성전 안에서 강하게 운행하십니다. 그리곤 마음의 준비가 된 이들, 간절한 심령으로 사모하는 이들에게 역사하시어 그를 마침내 예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하시고, 감격하게 하시고, 눈물을 주시고, 가슴 벅찬 감동을 주십니다. ‘아, 그렇군요!’ 깨닫게 하십니다. 문제의 해결을 얻게 하십니다.
 
성령에 감동되는 날,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해 많은 날 중에 성별하시고, 성령을 부어주시는 거룩한 날입니다. 이 주의 날에, 주의 성전에서 주의 영, 성령의 감동을 흠뻑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에 감동될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응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바라건대, 이 성전에서 주일 예배 때마다 성령의 감동속에 예수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문제가 해결되기 바랍니다. 위로와 격려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롭게 마음에 다짐을 하며, 강건한 성도로 일어서는 역사가 있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