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술에 잔뜩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예배당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는 교회의 문을 마구 흔들어대며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던 사찰 집사가 뛰어와 말했습니다. “아니 아저씨, 이 모양으로 누구를 만나려고 이러세요?” “나 말이요? 하나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 사람은 다시 교회 문을 미친 듯이 흔들며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사찰 집사는 급한 김에 강력히 막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그런 분은 없어요. 돌아가세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을 꼽으라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인생의 첫 번째 목적은 예배이며,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며, 하늘의 평안과 위로를 누립니다.
인생의 두 번째 목적은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힘써야하는 것이 예배라면, 형제를 사랑하고 형제를 섬기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힘써야 할 것은 바로 “교제”입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예배라면,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교제”입니다. 우리는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믿음이 자라게 되며, 세상을 이길 힘과 용기를 얻게 되며,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신령한 은사도 나누어 가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누리며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바로 성도의 교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 드리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 예배를 우선순위에 두고 마음과 뜻과 힘과 정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제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도들 간의 교제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예배를 귀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형제들과의 교제를 더욱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하는 것은 형제를 향한 사랑를 통해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제 없이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남이 없이는 사랑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만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은 이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큰 불순종의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영상(비대면)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하니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배는 영상으로라도 드릴 수 있지만 성도의 교제는 너무나 어려워졌습니다. 만나야 교제를 하고, 교제를 해야 사랑할 수 있는데 만날 수조차 없으니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성도의 교제를 위해서라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속히 종식되어야 하겠습니다. 구두나 영상통화를 통해서라도 교제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겠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홍익교회 담임목사 |
편집 :
2024.6.21 금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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