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시 중에 이런 시구(詩句)가 있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18:1-2)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하나님은 나의 힘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향해 다윗이 뭐라고 고백합니까?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이, 나의 하나님,
나의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
가만 보니 이것들은 다 위기 때 몸을 숨길 수 있는
그런 대상들입니다.
 
나의 힘이신 하나님은 내가 힘들 때 숨으라고 하십니다.
괜히 고집부리고, 쓸데없이 용쓰지 말고
숨으라고 하십니다.
숨어야 할 때, 피해야 할 때, 잠잠해야 할 때, ...
그런 때가 분명히 있고, 그런 때에는
피하라고, 숨으라고, 잠잠하라고 주님이 그러십니다.
그러니까 그 때는 겁쟁이로 보여도 피하고 숨는 겁니다.
 
요즘, 주님께서 우리 보고 피하라고 하십니다.
숨으라고 하십니다.
그럴 때는 그렇게 하는 게 순종이요, 충성입니다.
그리곤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겁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시62:1)
많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안고
나는 텅 빈 예배실에서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