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 나라를 할퀴며 지나갔는데 또 새 태풍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우리 말에는 수십 가지의 바람 이름이 있습니다. 바람의 속도(세기)에 따라서는 12가지가 있습니다. 실바람(실버들 가지를 가볍게 흔들 정도의 바람), 남실바람(나뭇잎이 살랑거리며 해면은 잔물결이 뚜렷이 일어남), 산들바람(깃발이 가볍게 나부끼며 해면에 흰 물결이 생김), 건들바람(먼지가 일고 나무의 잔가지가 움직임), 흔들바람(작은 나무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작은 물결이 호수에 생김), 된바람(큰 나뭇가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작은 물결이 호수에 생김), 센바람(큰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바람을 향해 걷기가 힘듦), 큰바람(나무의 잔가지가 꺾이고 풍랑이 높아지고 물보라가 일어남), 큰센바람(약간의 건물 피해가 일어나며 물보라가 소용돌이침), 노대바람(나무가 뽑히고 상당한 건물의 피해가 발생함), 왕바람(넓은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되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일어남), 싹쓸바람(해상은 물거품과 물보라로 덮여 하얗게 되고 피해가 큼)...
계절에 따라서는 봄바람, 가을바람, 겨울바람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북풍(높바람, 된바람, 댑바람, 뒤바람, 뒷바람, 뒤울이, 고든하누, 북새), 서풍(하늬바람, 곧은바람, 섯갈바람, 서칼, 화을바람), 동풍(봄바람, 녹새, 새풍, 동새, 샛바람), 남풍(심마바람, 앞새, 마파람, 앞바람)등이 있습니다. 바람 부는 장소에 따라 강바람(강물 위에서나 강가에서 부는 바람), 물바람(강이나 바다 따위의 물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 갯바람(바다에서 뭍으로 부는 바람), 들바람(들에서 부는 바람), 문바람(문이나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 웃바람(방 안의 천장이나 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등이 있습니다.
생활과 관련한 바람도 있습니다. 신바람(신이 나서 우쭐우쭐하여지는 기운), 어깻바람(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활발히 움직이는 기운), 새바람(새롭게 변하는 풍조), 칼바람(아주 혹독해서 박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치맛바람(여자의 극성스러운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늦바람(나이 들어 늦게 난 호기), 찬바람(냉랭하고 쌀쌀한 기운이나 느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성령님의 역사를 바람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누가는 오순절에 성령님의 강력한 능력이 임하신 것을 급하고 강한 바람으로 표현했습니다. 주님은 포로된 백성을 해방시키고, 죽은 자를 살려 군대를 이루게 하는 성령님의 역사를 바람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수많은 바람 중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령의 바람입니다. 예배의 바람, 찬양의 바람, 기도의 바람, 성경 읽기 바람, 성경 쓰기 바람, 치유와 회복의 바람... 성령님이 강한 바람처럼 우리 안에 임하시기를
갈망합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요3:8)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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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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