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기도회 말씀을 전하며 받은 은혜입니다.
한 젊은이가 예수님께 달려 나와 영생 얻는 길을 구합니다.
율법을 지키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에 젊은이는 어릴 때부터
다 지켜왔노라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젊은이를 사랑스러워하셨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대단한 젊은이라고 여기신 거죠.
그래서 내친김에 그에게 필요한 한 가지를 말씀해 주시자,
그 젊은이는 슬픈 얼굴로 처량하게 뒤 돌아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막10:31)
 
먼저 되었다고 으스대며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도 그랬으니까요.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심에 우쭐하여 먼저 되었다고,
어깨에 힘주고 살았습니다.
아니 어떤 이는 정말 먼저 된 이였습니다.
부러운 성도들이요, 존경스러운 선배들입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 설 때 쯤 되어 나중 되는 이가 있답니다.
훨씬 그 전에 나중 된다면 회복의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
주님 앞에 설 때가 되어 나중 된다면 그 얼마나 비통할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까지 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살면서 이러저러하게 삽니다.
잘 살기도 하고 멋지게 살기도 하고, 부럽게 살기도 하고,
못나게 살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부끄럽게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말 중요한 것은
주님 앞에 설 때쯤에는 어떤 모습이냐 입니다.
나는 나중에 먼저 되고 싶습니다.
평생 먼저 된 자로 사람에게 칭찬받고 부러움의 대상으로 있다가
나중에 나중 된 자가 되기보다,
평생 먼저 된 자로 살다 주님 앞에서도 먼저 된 자로 서고 싶지만,
그거야 어디 쉽게 되겠습니까?
나는 얼룩덜룩,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마지막에 주님 앞에 설 때 먼저 된 자로 서고 싶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