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120Km 3백리 길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만삭의 몸으로 여행길에 나섭니다.
흔들리는 나귀를 타고 만삭의 여인이 길을 나섭니다.
‘왜 하나님은 하필 이맘때 만삭이 되게 하셨을까?
이 몸으로 어떻게 베들레헴까지 가라고....
하필이면 왜 이 때 호적 하도록 하셨을까?’
..........
의문 속에 중얼거리며 갔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이렇게 했을 지도 모릅니다.
힘들고 벅찬 길이지만
이 젊은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고 살펴주며
때로는 불안함이 엄습하지만,
자기들의 혼인 신고도 하고 가정을 온전히 꾸릴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것도 모르고 사랑함으로 갔을 지도 모릅니다.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는 아이가 나오려는 낌새에
당황하고 당황했을 겁니다.
이들은 20살 전후 젊은이, 뭘 알겠습니까.
도와줄 이 별로 없는 객지에서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마리아와 요셉의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도 아무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가만 보면 그들은 묵묵히 서로를 사랑하며
그 어려운 길을 가고 힘든 일들을 감당합니다.
무슨 힘으로?
서로 사랑함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확신하면서!
두려움? 둘 모두 느낍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부부의 사랑이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알 수 없는 3백리 길을 만삭의 몸으로 가야 하는 여러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평이 터져나올만한 상황에 있는 여러분,
사랑하며 갑시다. 사랑은 그러한 것들을 이길 힘이 있습니다.
혼자 살겠다고 고집 부리지 말고 사랑하며 삽시다.
그리곤 보이지 않지만 절대적인 도움의 손길, 이끄심의 손길,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확신하며 삽시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는 성탄의 축복이 자신의 삶의 현장에
이루어질 겁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