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은

참 쉬운 일이다

앞 뒤 돌아보지 할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산다면.

 

사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며

더불어 사는 길은.

 

하늘의 별도

총총히 모여 살고

작은 구름도 모여 모여

큰 구름 되어 비를 내리고

냇물도 모여모여 강을 이루는데.

 

쉬운 길만 갈 수 있나

어려워도 함께 가야지

때로는 짐이 되고

때로는 내 앞길 가로막는

훼방꾼이 되어도

 

더러는

어깨 부딪치며

받침목도 되어주고

눈물 씻어주는

손수건도 되리니

 

힘들고 어려워도

얼싸덜싸 엉켜 살 일이다

새로운 만남을

기피하지 말고

다가오는 따뜻한 눈빛

정답게 받아주며

나와 다른 생각

인정해 주고

나와 다른 취미와 정서도

존중해 주며

나와 다른 모든 것을

수용함으로서

별처럼 서로 비취주고

강물처럼 어울려

어울렁 더울렁

그렇게 살 일이다.

 

/홍익교회 장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