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은혜 가운데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신안건을 토의하게 되었다. 분규가 있는 모교회 소속 A회원이 자신이 속한 교회의 수습을 위해 전권위원회를 파송해 달라고 했다. 타교회 소속 B회원은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문제를 제기했던 A회원이 눈물을 흘리며 “전권위원회를 파송하여 정상화 시켜달라”며 호소하여 마침내 그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전권위원회는 그 교회의 당회장 및 당회원과 이해 당사자를 불러 ‘전권위 결정에 승복하겠 다’는 서명을 요구했다. 모두가 “전권위 결의를 수용하겠다’며 서명을 하고 한발짝 양보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정작 전권위를 불러들인 A회원만은 “뜻을 같이하는 교우들과 협의하겠다"며 서명을 미루었다.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전권위원회는 여러차례 모임을 갖고 수습에 임했으나 양측을 만족시킬만한 묘안이 없었고 최선의 안을 내놓았으나 합의가 되지 않았다.

사실 이 교회의 분규 원인을 캐들어가면 충분히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감정의 골이 깊어져 전권위 도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분규는 90% 이상이 목사와 장로 사이에 내재된 r불신과 감정의 산물이다. 근원을 보면 하찮은 오해가 시작이다. 더러는 7계나 공금 횡령(혹은 유용) 등 큼직한 사건도 없는 것은 아니나 원인이 분 명하고 큰 사건일수록 수습이 쉽게 이루어진다.

 제 아무리 용서받기 힘든 사건이라도 목사와 장 로，장로와 장로 사이가 원만하면 소위 은혜롭 게 해결되기도 한다. 교회의 화평을 위해 때에 따리선 덮기도 하고， 벌을 주었다가 적당할 때 풀어주기도한다. 교회 분규는 대체로 사탄의 역사이다. 외압이 심하여 어려운 때엔 힘을 모아 대처하다가도 편안해져 해이해지면 문제가 생 길 때가 있다. 우리 모두가 화합과 이해의 폭을 넓혀 교회의 역기능이 사회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자정 능력을 높여가야 할것이다.

/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