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늘 준비해야 하는 설교에 대한 압박감, 가장 큽니다.
매주 써야 하는 물샘, 역시 만만하지 않습니다.
작년엔 목회서신까지 20번 가까이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일의 묵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습게보았던 코로나가 심각하게 확산되며
교우들이 교회 출입하기 어렵게 되었죠.
거의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얼굴 보고 기뻐하고 손을 잡고 행복해 하며,
등을 두드리며 따뜻함을 나누던 나로서는
매우 불안하고 답답하고 ....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나도 SNS를 이용해 보자 하여
시작한 것이 매일의 묵상입니다.
짧지만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감사함으로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이 집사님이 예쁘게 만들어 주어
매일 셀을 통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
그게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우들은 점잖은 분들이라 그런 반응을
쉽사리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중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소감, 결단, 느낌을 보내오는 집사님이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나도 그렇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예쁘게 만들어 주는 집사님도 그렇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답을 보내오는 이도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젠 글보다는 얼굴로들 만났으면 합니다.
 
다들 보고 싶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