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왕십리’ 하면 x파리가 생각났습니다.
깡패들도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왕십리 하면은 좀 거시기한 이미지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네 삶의 현장이란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 왕십리에 제가 94년 10월에 부임했습니다.
그 후부터 ‘왕십리’는 제게 애착 일 순위였습니다.
동기 수련회에 갔을 때 어떤 목사님이 왕십리 x파리라고
샹송을 패러디한 노래를 불렀다가 집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낭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왕십리는 이제 나에게 매우 소중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그런 왕십리보다 더 소중한 단어가 있습니다.
‘왕중’
왕중이란 단어는 애매한 단어였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가 길다보니 ‘왕중교회’로 불렀습니다.
좀 유치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어느 해인가 ‘왕중’이란 단어에 ‘왕의 문중’,
즉 왕의 집안이란 생각이 듭니다.
왕중교회,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 모인
왕중교회. 로얄 패밀리(Royal Family) 입니다.
 
돌아가신 고 표재명 장로님께서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세상에선 우릴 보고 왕십리 x파리라고 하지만
이제 이 동네에 x파리는 없다.
우린 왕십리 왕 파리이다.’ 하시며 웃으시는 걸 봤습니다.
 
우린 왕중교회, 하나님의 집안사람들로 로얄 패밀리!
이 왕중교회가 116회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생일날, 다들 나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로얄패밀리답게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더욱 왕중교회가 든든히 서 나가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껏 사랑하고, 기도하고, 섬기고,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