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걷는 길,
의도된 길은 아니었다.
그저 내 앞에 열려있기에
그 길을 걸을 뿐.
내가 의도한 길이라면
내 수고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길은 의도된 길이 아니다.
주님께서 이끄셨기에
걸은 길일뿐이요
달려온 길일뿐이다.

그런데
이 길이 기가 막히다.
뭔지도 모르고 했는데
그 열매가 귀한 경우가 있다지만
의도된 길도 아닌
그저 열린 길이기에 왔을 뿐인데
그 길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 교회의 역사
124년의 역사,
물론 천주교회의 역사를 포함한다면
100년을 더 얹으면 된다.
아무튼 한국 개신교 역사는
100년을 조금 넘어섰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섬기고 있는 이 교회가
올 해로 100년의 역사이다.

한국 교회 초창기의 역사를
이 교회가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교회 역사에
놀랍고도 찬란한 한국 교회의 역사,
그 역사의 초창기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는
창립 100주년의 왕십리중앙교회.

지난주일
강단에서 묵상하는 나에게
성령님께서 물어오셨다.
“양 목사,
영광되지 않아?
짧은 한국 교회의 역사에
네가 100년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
감동이 온다.
어찌 이것이 내게 영광이 아닐까?
한국교회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를 섬기는 게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 감격과 감사를 표현해야 했다.
그래서 교역자들께
내 마음을 전했고,
모두들 나와 같은 감동,
이 영광스러운 100년의 교회를
섬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그래서 내 생애 처음으로
교역자들께
헌금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마음, 감사를
주님께 표현하자!

155만원.
액수가 문제 아니었다.
100년의 교회를 섬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따라준
교역자들께 감사한다.

감사는 표현될 때
더욱 아름답고
또 다른 감사가 맺힌다고 했으니
주님, 나는 기다립니다.
성루에 올라 내 이제 하나님의 응답을 보리라
두 눈을 크게 뜨고
펼쳐질 하나님의 응답의 역사를 기다리는
하박국처럼
주께서 우리를 위해 펼치실 새 역사를
100년의 성상에서 바라보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100년의 역사,
이 아름다운 교회를 섬기게 하신
주님의 은혜가 크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