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톨릭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최근 깜짝 놀랄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를 했습니다. 첫째, 여전히 수많은 아내들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조사 대상의 경우 결혼 후 현재까지 아내를 때린 적이 있는 남성의 비율은 36.4%, 지난 1년간 아내를 때린 적이 있는 남성은 33%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아내에게 언어폭력을 가한 남성은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고학력 남성일수록 아내 폭력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졸 이하 남성의 25.8%, 대졸 이상 남성의 37.7%가 지난 1년간 아내를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셋째, 성장기에 가정 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가정 폭력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입니다. 성장 기간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목격한 남성이 아내에게 신체폭력을 가하는 비율은 53.2%로, 그렇지 않은 남성의 28.1%보다 두배 가까이 높아 가정폭력이 상당 부분 대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넷째, 부부폭력이 아동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남편에게 매 맞는 아내의 경우 자녀에게 심한 폭력을 가하는 비율이 42.9%에 달했으나 그렇지 않은 여성의 경우는 절반 정도인 22%로 조사돼 부부폭력이 아동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사랑해서 가정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서로 함께 살기 힘들다고 배우자를 폭행합니다. 천국 같은 가정을 이루고자 했지만 지옥 같은 가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정 폭력은 남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지만 아내가 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형제들 사이에, 친척들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가정 폭력은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정 폭력을 참고 용서하게 되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 폭력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후손들에게까지 파괴적인 영향력이 흘러가게 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가정을 만든 분이시며 가정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만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가정 설계도대로 살고 있는지, 우리 가족은 천국 같은 보금자리를 누리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각자를 보살펴주시듯이 우리 가정도 보살펴주시는 성령님께 겸손히 의탁하며 도움을 구해야겠습니다.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의

소득은 바람이라 미련한 자는

마음이 지혜로운 자의 종이

되리라(잠언 11:29)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