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2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1.
로마서는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변화시킨 책입니다. 로마서는 한 사람의 이름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바울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부릅니다.

바울 당시에는 노예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노예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바울은 노예들을 관찰한 것을 토대로 복음의 진리를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바울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불렀을 때, 고백 안에 담겨진 진짜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2.
첫째, 바울의 고백에는 '구속'의 진리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는 노예 시장이 있었습니다. 노예 시장은 노예를 놓고 흥정하는 곳입니다. 노예들의 우시장의 소처럼 이빨도 보이고 팔뚝도 보이며 값을 흥정 받게 됩니다.

노예시장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벤 킹즐리 주연의 '요셉'이란 영화입니다. 비디오 가게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이집트의 노예시장을 잘 보여줍니다. 요셉은 노예로 노예 시장에서 시위대장 보디발을 만나게 됩니다. 이집트 노예 시장의 풍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노예들이 한 사람씩 올라가 값을 정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힘이 좋은지 영리해서 심부름을 잘할지 등등을 꼼꼼히 보면서 고르게 됩니다.

노예들의 운명은 주인을 얼마나 잘 만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바울은 이런 노예들의 운명을 보면서 '구속'이란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6:19~20을 통해 구속의 진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기 위해 값을 지불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빚값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가를 지불하셨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나의 시간, 재능 등등 내게 속한 모든 것들은 전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위해서 쓰여야 합니다.

또한 구속이란 말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책임지심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책임져주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종들은 주인들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무엇을 먹을지 입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여 주실 것이란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란 바울의 고백에는 '구속'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담겨있습니다. 중생한 이후에 바울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만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길 원하시는 대로 그는 언제든지 자신을 드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호출하시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3.
둘째, 바울의 고백에는 섬김이란 종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담겨있습니다.

바울은 노예들이 하는 일에 주목하였습니다. 노예들이 하는 일은 섬기는 일입니다.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열심히 섬기는 것이 종의 역할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이방인들을 섬기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바울은 이 일을 위해 죽을 만큼 매를 맞기도 했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중해 지역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종의 역할인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종의 역할은 섬기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과 일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 무엇을 맡기셨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 일들을 어떤 자세로 행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베드로전서 5:2~3을 함께 읽겠습니다.

2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3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베드로 사도는 사명을 맡은 사람들에게 3가지를 말합니다. 먼저 억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더러운 이익을 위해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권면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섬김의 정신'을 가지고 하라는 것입니다. 변화는 주장하고 명령할 때 얻어지지 않습니다. 변화는 '섬김'을 통해서만 변화됩니다. 이것을 현대인의 말로 '서비스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도 철저하게 '서비스 정신'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은 섬기는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26~28을 함께 읽겠습니다.

26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27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종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확신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서비스 정신의 출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서비스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섬김이 삶에 배여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은 무엇이든지 철저한 섬김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교회의 기초는 섬김입니다. 예배도 섬김(Service)이고 모든 사역도 섬김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가정을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불신 남편을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불신 아내를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불신 자녀를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전심으로 섬길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주장하는 자세로 잔소리를 퍼부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섬김이 있을 때 변화는 일어나는 것입니다.

직장과 지역 사회에 대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섬김의 정신'으로 살아야합니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직장 상사에 대해서도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자신을 얕보는 직장 후배들도 열심히 섬겨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서로 섬겨야 합니다. 목회자들도 섬김의 정신으로 일해야 합니다. 직분자들도 전부 섬김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식탁에서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3:13~15을 함께 읽겠습니다.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종으로 철저하게 섬기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서로 높이고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섬김의 정신이 교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교회 자체도 지역사회를 섬겨야 합니다.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종이 되는 교회여야 합니다. 지역에 교회가 있는 이유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든지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철저하게 섬겨야 합니다. 그럴 때 지역 사회에서 교회가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류와 삼류의 차이는 서비스에 있습니다. 품질에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는 서비스에 있습니다. 일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음식점을 가도 인류 음식점은 서비스가 다릅니다.

좋은 그리스도인들과 덜 좋은 그리스도인의 차이도 얼마나 섬김을 훈련받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교회는 섬김의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교회는 새신자들이 정착하기 쉽습니다. 새신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일들을 미리 알고 해결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신자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교회 임원들의 교육은 구원의 확신과 섬김에 대한 훈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철저하게 섬김을 몸으로 실천하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교회는 종들의 교회입니다.

예수님도 베드로도 바울도 이런 섬김의 정신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섬기는 자가 반드시 으뜸이 됩니다.

4.
셋째, 바울의 고백에는 모든 가르침이 그리스도에게서 출발된다는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바울의 모든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얻은 것입니다. 종은 주인의 말을 전달합니다. 지금 바울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자신의 생각으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의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이고 뜻입니다. 바울은 이런 분명한 원칙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란 고백에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깊이 연합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두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뜻과 원리에 맞는가를 제일 먼저 살폈습니다. 그것이 바울이 많은 편지를 쓰고 많은 교회를 설립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바울은 주저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이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 자신은 늘 심부름꾼이었습니다.

바울에게 자신의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온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에게 있던 하나님의 권위'였습니다.

5.
오늘날 교회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가 잃어버린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섬김의 정신입니다. 교회는 섬김의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가 만일 교회 자체만을 위해서 일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며 섬김의 도를 보여주셨습니다. 교회는 섬김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 교회가 회복해야할 가장 우선되는 과제입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
(홈페이지 http://www.him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