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인도 코로나19 긴급구호 실시-700만 달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현지 선교사 사망 후 산소발생기 지원 중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4월 말 30만 명을 웃도는 확진자, 5월 2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5월 2일 7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펼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인도는 전국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2차 웨이브(급증세)를 겪고 있다. 의료의 질과 접근성 측면에서 190개국 중 145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는 코로나19 확진 급증세로 이미 과중한 부담 속에서 의료 시스템이 무너졌으며, 전국 병원들의 병상·중환자실 산소 공급·인공호흡기 등이 바닥나 중증 환자들이 어떤 형태의 치료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거리두기 및 개인위생도 실천하기 어렵다. 7000만 명 이상이 비공식적인 정착촌에 살면서 지역사회의 위생시설과 식수시설을 함께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도심의 약 400만 노숙인들을 비롯해 취약계층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어 있지만 의료시설 접근성, 자가격리나 코로나19 예방 필수품인 장갑·마스크·비누·깨끗한 물 확보가 어려워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월드비전은 재난 최고 대응 단계인 카테고리 3(국제월드비전의 재난대응단계 중 최고 심각한 단계)을 선포하고 긴급구호를 실시하기로 했다. 93개 의료기관에 산소통을 지원하며 추후 최대 150개 시설로 확대 예정이다. 또 병상, 임시 치료 텐트, 임시 공간 등을 지원하고 인도 정부가 의료기관에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20만 달러를 우선 지원하며, 총 5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http://www.worldvision.or.kr).

한편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 KWMA)도 인도 선교사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산소발생기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배경에는 인도의 이 모 선교사가 확진을 받았는데, 산소공급 치료를 받지 못해 4월 19일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산소발생기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KWMA는 인도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산소발생기를 외교행낭을 통해 4월 30일 전 인도한인선교사협의회가 구매한 8개, 한국교회가 후원한 6개 등 14개를 전달했다. 외교행낭은 세관 통관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긴급한 사안에서 주요 방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대당 약 300만 원(배송비 포함)에 달하는 산소발생기 전달 비용은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가 약 1,300만 원을, 새삶교회(안귀모 목사)와 양촌제일교회(조봉수 목사)도 한 대 금액을 후원했다.

KWMA는 5월 중에 4~5대 정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