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서로를 못 잊어 그리워하다가 생기는 병을 상사병이라고 합니다. ‘병’이라고 하지만 상사병은 의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동반됩니다.

 

아무 때나 상대의 얼굴이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아무 때나 나타나게 됩니다. 식욕도 없고, 잠도 못자고,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상사병을 앓은 사람은 열병을 앓은 사람처럼 뜨거운 사랑의 불길에 싸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상사병을 ‘불안감’의 일종으로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로잡혀 그립기도 하고 초조해지기도 하고 허황된 생각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는 불안장애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불안과 흥분의 상태가 혼재돼 나타나기도 합니다. 불안장애와 같은 불안정한 증상들을 보이다가, 또 이내 심장이 뛰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등 육체적 호감을 느끼는 흥분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자들은 상사병을 ‘강박장애’의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강박장애는 일종의 병적인 의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상대방이 다른 이성과 만날까봐 불안하고 증거 없이 계속 의심의 감정이 증폭된다면 이는 건강한 범위를 벗어난 강박증일 수 있습니다.

 

상사병은 일종의 ‘중독’이기도 합니다. 중독성이 있는 약물에 계속 노출되면 도파민 과다분비가 일어나 중독에 이르게 되는데, 사랑에 빠졌을 때도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이로 인해 사랑에 빠진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반대로 상대가 부재할 때 마치 ‘금단 증상’과 같은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상사병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시42:2)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시88:14)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시143:6)

 

여호와를 가까이 함이 복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상사병에

빠진 자는 복된 자입니다.

오늘도 그 사랑에 목말라

목놓아 부르짖습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