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24-25)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씨앗 한 알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씨앗이 “썩지 말아야지. 난 바보같이 나를 희생시키진 않을테야”한다면 그 씨앗은 한 알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오래전, 고고학자들이 고대 발굴터에서 씨앗을 발견하였습니다. 탄소연대 측정을 했더니 놀랍게도 수천 년 전의 씨앗이었습니다. 학자들은 긴장했습니다. 과연 그 씨앗을 통해 고대의 어떤 식물이 태어날까 궁금증이 컸습니다. 정성껏, 그리고 모든 과학적 지식을 다 동원하여 심었습니다. 하루, 이틀, ... 한 주, 한 달, 일 년 ... 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썩지 않겠다고 버틴 씨앗은 결국 화석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썩지 않는 것이 사는 것 같지만, 실상 그것은 죽는 길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생명은 썩어야 삽니다.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헬라어에 ‘생명’이란 단어가 2가지 있습니다. 푸쉬케(ψυχη)라고, 모든 동물에게 있는 일반적인 생명을 뜻하는 단어와,프뉴마(πνευμα)라고 인간에게만 있는 하나님과 교제함으로 있는 생명을 뜻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여기에서 쓰신 단어는 푸쉬케로서,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란 본능적으로 어떡하든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구차하게 사는 것 내지는 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인 삶을 말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만 잘살겠다고 남들을 해치고, 속이고, 피해 주며 자기 목숨 부지하는 그러한 사람들, 결코 손해 보지 않고 자기만 챙기겠다는 것은 실상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하십니다.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사람, 어떤 사람인가요?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인가요? 자기의 인생을 저주하며, 불평 속에 사는 사람인가요? 자살하라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예수님의 의미는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참된 가치를 위해 자기의 생명을 돌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기꺼이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던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기꺼이 죽는 사람들에 의해 많은 열매가 맺힙니다. 그리곤 그 생명은 보존됩니다.
 
2.
오늘은 현충일(顯忠日)입니다. 현충일은 뭐 하는 날인가요? 그저 하루 부담 없이 노는 날인가요? 엊그제 뉴스를 보니 올해는 현충일을 비롯해 국경일이 다 일요일이기에 손해 봤다고 노는 날을 더 늘려야 한다고, 하반기에는 대체공휴일을 추진하겠다고 하던데, 현충일은 그저 이렇게 생각 없이 쉬는 날인가요? 현충일의 기원에 대해 아는가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전쟁으로 40만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하고 백만 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죽거나 피해를 봤습니다. 1953년 휴전이 성립되고 3년 후 나라가 안정을 찾아가자 정부는 1956년 4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6월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고 공휴일로 정했습니다. 근데 왜 이날로 했을까요?
 
우리 민족은 24절기 중 청명과 한식에는 벌초하고 망종에는 제사를 지냈는데 1956년 당시 망종이 6월6일이어서 이날을 현충기념일로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1975년 1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현충일’로 명칭이 변경됐고 1982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니까 현충일은 그리 오래전에 제정된 게 아닙니다. 6.25 전쟁 이후에 생긴 것으로,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전 국민은 경건한 마음으로 1분 동안 묵념을 합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묵념하는가? 오늘 우리의 삶을 있게끔 희생한 분들, 다시 말해 오늘 성경 말씀을 빌리면 그 밀알, 그 씨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북한의 침략으로 전쟁이 발발하여 대비하지 않고 있던 우리는 순식간에 수도 서울을 잃고, 저 낙동강까지 단번에 밀려갔습니다. 북한의 김일성은 이제 대한민국을 다 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다 망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사, 유엔군이 참전하게 되고, 학도병을 비롯하여 이 땅의 나라 사랑, 민족 사랑의 씨들이 일어나 곳곳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죽었기에, 지금 우리는 곳곳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말이지 기적의 나라입니다. 나는 어릴 때, 오늘의 우리나라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린 늘 못 살았습니다. 우린 늘 가난했습니다. 배고팠습니다. 우린 늘 외국에 구걸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얘기하면 요즘 젊은 세대는 또 꼰대 타령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입니다. 정말 우리 세대는 오늘 우리의 형편, 우리네 삶, 우리네 여유를 꿈꿔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세계 최강의 나라요 부유한 나라인 미국이 우리 보고 부유한 나라이기에 백신 제공을 안 해 주겠답니다.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랍니다. 세계가 우리를 보고 앓는 소리 그만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주목하고, 세계가 모여들어 국제회의를 멋들어지게 해내는 성숙한 나라, 부유한 나라입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계층간의 갈등과 부의 갈등이 있지만, 그거야 사람 사는 곳,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 것들입니다. 지금 우리네의 현실은 그야말로 많은 열매가 풍성히 맺힌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풍성한 열매, 어떻게 맺혔다고? 꿈을 안고 죽은 씨앗들이 있었습니다. 자기 자녀들은, 자기 아들딸들, 자기 손자들에게는 이런 가난, 이런 억압, 이런 궁핍함, 이런 처참함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자기 인생, 자기 삶임에도 기꺼이 희생해 준, 그래서 꿈을 안고 희생한, 죽은 씨앗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현충일은 바로 이런 분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분들께 고마움을 표하는 날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음에 결심하는 날입니다. 뭘?
 
열매는 또 다른 씨앗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때가 되면 희생해야 합니다. 죽어야 합니다. 지금 누리는 것이 아깝다고 언제까지 자기 혼자 누리겠다 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이 바보 같다고, 결코 자기는 자기를 희생하지 않겠다고 죽지 않겠다는 씨앗이 될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도 죽어 더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함을 스스로 결심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씨앗입니다. 더 많은 열매를 맺힐 수 있는 씨앗들입니다. 마침내 우리도 죽어 더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3.
그런데 말이죠, 어떤 씨앗인가요?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열매를 맺게 한 그 순직한 분들은 무엇 때문에 순직했는가요? 무엇 때문에 죽었는가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슴을 버렸는가요? 그야말로 왜 희생했는가요? 어떤 가치를 위해 죽었는가요?
 
현충일은 일제 억압 시절에 생긴 게 아닙니다. 현충일은 동학혁명으로 생긴 게 아닙니다. 현충일은 임진왜란 때 생긴 것도 아니다. 현충일은 병자호란 때 생긴 게 아닙니다. 현충일은 6.25 전쟁으로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분들은 우리에게 자유와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한 분들입니다. 우리의 자유와 생명을 빼앗으려고 기습한 북한의 남침, 그것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목숨 바쳐 우리에게 자유의 열매가 맺히도록 해 준 분들입니다. ‘Freedom is not free.’ 맞습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님을 가르쳐 준 분들입니다.
 
나는 솔직히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지도층이 좌향적 가치관이든 우향적 가치관이든, 아니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 ‘더불어 민주당’이 되든 ‘국민의 힘’이 되든, ‘국민의 당’이 되든, ‘정의당’이 되든, ‘진보당’이 되든 다 좋습니다. 나라의 형편에 따라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세금이 과하여 사는 게 벅찰 수도 있고, 막말로 살 집이 없어서 길거리에 나 앉을 수도 있습니다. 쓸 돈이 없어서 손가락 빨고 살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 없던 시절에 이미 다 경험해 본 것들입니다. 맨날 서초동 앞에서 촛불 시위를 해도 좋고, 광화문에서 태극기 흔들고 데모를 해도 좋습니다. 뭘 해도 좋습니다. 단 하나만 지켜주면 됩니다. 뭔가요? 자유!
 
자유는 우리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같은 민족아니라, 같은 동네에 살아도, 같은 출신이라도 내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유는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그 자유함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러기에 자유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유롭게 만들어진 인간이 죄의 종이 되는 것, 사탄의 하수인이 되는 것을 못 견뎌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
 
육신적이든, 영적이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그 자유함을 기꺼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참된 헌신이라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인간에게, 우리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4.
그런데 나는 요 몇 년 동안 큰 우려가 생겼습니다.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북한이 우리를 향해서 하는 욕설,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좀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이분이 북한의 욕설들, 그 모진 욕설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참고 있는 모습, 어떨 때는 눈물이 다 납니다. 이분만큼 북한을 이해하려고, 북한을 끌어안으려고 하는 분이 어디 있는가요? 친북이요 종북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북한을 따뜻하게 대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세상에서는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별의별 설(說)들이 다 돌아다니던데 내가 순진하게 믿기론 이분의 염원, 남북 평화일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을 다독거리고 응석을 받아줘서 평화를 이루겠다는 숭고한 뜻일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해서 그게 될까요? 이 사람들이 그동안, 뭐 전에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한 욕은 생략하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한 욕설, 자기를 그렇게 받아주고 품어주고 기를 세워주려 한 문 대통령 정부에 대고 한 욕설을 확인해 보겠는가요?
 
2018년 4월에 실패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충격을 수습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우리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은 고맙다는 말은커녕,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 후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개’,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 ‘저능한 사고방식’, ‘강도적인 억지 주장’, ‘세살 난 아이’ ‘완벽한 바보’, ‘주제를 넘는다’, ‘정신이 잘못된 것 아닌가’,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픈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 ‘특등 머저리’ ....
 
이게 한 나라의 모습인가요? 이게 최고의 존엄을 갖고 산다는 국가의 품격인가요? 자기들을 그렇게 이해해 주고 품어주려고 하는 이에 대한 도리인가요?
 
이들이 과연 돌아서겠습니까? 인류의 역사를 다 뒤적여봐도 몇 대에 걸친 독재자들, 그것도 아주 고약하고 사나운 독재자들이 스스로 뉘우치고 물러났다는 기록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꿈일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현자(賢者)나 성자(聖者)가 찾아와 설득하여 감동을 받고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나라를 바꾼 예가 없습니다. 약점이 잡혔거나 전세가 불리해서 그런 적이 있지만 결코, 대화를 통해 이런 악한 정부가 선한 정부로 변신한 전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대통령과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의 마음을 잡으려는 듯이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그들의 심사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북한으로 자유의 전단을 날리면 자국민을 잡아넣으려 하고, 북한이 자국민을 총으로 갈겨 죽여도 한마디 못하고, 북한의 인권에는 꿀먹은 벙어리이고,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은 돌려보내려 하고, ...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북한의 그 악행을 부드럽게 해석해 줄 수 있을까만 연구하는 모양새입니다.
 
며칠 전에도 전 세계 지도자들이 보는 영상에 여의도 대신 평양의 능라도 사진을 넣었다죠? 그걸 지적하자 실수였다고 하는데, 그게 왜 실수인가요? 의도적으로 넣은 거지. 왜 그랬을까요? 북한을 향한 러브콜입니다. 그 끝없는 북한의 김정은에 대한 짝사랑 메시지입니다. 김정은이가 그걸 보고 얼마나 웃었겠습니까.
 
이렇게까지 해서 통일되어야겠습니까? 나는 아니다 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이름 없이 죽은 병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현충일 행사를 진정으로 하고 싶다면 이 나라의 호국, 나라 지킴에 더욱 힘을 내야 합니다. 우리네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방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있어선 안 됩니다. 안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방의 현실은 어떤가요? 때아닌 밥 타령, 반찬 타령이 얼마 전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이게 어느 나라, 어느 시대 군대인가요? 내가 배운 기억에 조선 말에 임오군란(壬午軍亂)이 있었습니다. 1882년 훈련도감에서 해고된 구식 군인들의 13개월 동안 체불된 임금을 정부가 돌이 섞인 불량 쌀로 지급하여 일어난 난입니다. 먹을 거 제대로 안 주면 싸움 납니다.
 
군인들은 잘 먹어야 하는 겁니다. 나는 카투사 출신입니다. 카투사 중에서도 미육군의무사령부 사령관상까지 받은 모범사병입니다. 그때 카투사의 식사는 미군과 똑같이 했습니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릅니다. 제한이 없습니다. 우유, 주스, 커피 제한이 없습니다. 무제한입니다.
 
그럼에도 카투사들이 따로 막사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김치를 집에서 가져다 먹는다고 미군에서는 허연 양배추에 고춧가루로 범벅한 김치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맛은 형편없었지만 그들의 배려가 참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우리나라 군대, 왜 먹는 거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나요? 그런 걸 먹고 나라를 지켜라?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기가 막힌 여당 국회의원도 그러더라구요. 북한군도 이렇게는 안 준다고.
 
그러니 군기까지 무너져 내린 모양새입니다. 공군, 해군 할 것 없이 다 그러합니다. 이건 나라를 지키는 군대의 모습이 아닙니다. 북한 눈치를 보느라고 한미 합동 군사 훈련도 축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군대에서 위 아래 영이 서겠습니까? 뭘로 나라를 지키려고 이러는가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잃은 뒤에 다시 얻기란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압니다.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주권과 우리의 자유, 가치, 인권, 신앙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민족 통일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유와 인권, 생명과 번영이 더 중요합니다.
 
5.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을 희생한, 자신은 어느 야산에서, 골짜기에서 총 맞아 죽어도 자기의 희생으로 마침내 이루어질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성함을 꿈꾸었던 그 희생 장병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분들의 뜻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분들의 희생의 열매인 우리도 우리가 씨앗임을 기억하고, 누릴 것은 누리되 때가 되면 기꺼이 후손을 위해 희생할 것은 희생하고, 절제하며 그리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희생하고 절제하면서 지켜야 할 가치가 뭐라구요? 자유입니다.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자유 대한민국입니다. 자유가 없는 대한민국은 남북통일 되어봐야 의미 없습니다. 처신을 잘하는 정치꾼들은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딜 가서도 잘 붙어 잘 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그것도 그리스도인들은 자유, 신앙, 인권, 생명이 없는 곳에서는 못 삽니다. 우리는 우리를 지켜야 합니다.
 
현충일, 오늘의 풍성하고도 자유로운 우리네 삶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우리도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더욱 힘써 나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복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