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숙제를 냈습니다. 첫째에게는 “짖어대는 개의 언어를 배워 와라”, 둘째에게는 “날아다니는 새의 언어를 배워 와라” .... 첫째 아들이 길을 가다 해가 저물어 어느 성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성주는 잠자리를 부탁하는 큰 아들의 요청을 허락하면서 “옥탑방이 하나 있는데 .... 그런데 그 방 옆에 개가 한 마리 있단다. 밤마다 너무나 요란하게 짖어서 사람들이 다 두려워한다. 조용히 시키려고 다가간 사람마다 물어뜯기에 그 방에서 잔 사람은 한 사람도 살아남은 자가 없단다. 그래도 가능하겠니?” 그러자 큰아들은 “예! 저는 이미 개의 언어를 배웠기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윽고 옥탑방으로 올라간 큰 아들이 개가 좋아하는 먹거리를 갖다 주었더니 개가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와 함께 말을 터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개가 말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알아 듣는구나. 내가 왜 이렇게 고생하는지 아니? 이 성 밑에 보물이 있는데 그것을 알려주려고 그랬단다. 이 보물을 캐내면 모두가 더 잘 살 수 있단다!” 다음날 그 소년은 살아서 걸어 나왔고 그 개는 너무나 순해져서 동네에 다니고 있었기에 성주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소년은 보물을 찾았으며, 그 개는 보물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기에 자유를 얻어서 마음껏 다녔습니다.

 

여기서 새의 언어는 외적인 언어입니다. 새의 언어는 윤리, 철학,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등과 같은 이름이 있습니다. 개의 언어는 내면의 언어를 가리킵니다. 개의 언어는 분노, 질투, 불안, 성욕, 우울, 짜증,.......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 안에 가둬두면 개처럼 짖게 되고 개들이 짖을 때 그들을 그냥 그대로 가둬만 두면 결국 내가 잡아먹히게 됩니다. 이것을 성찰하며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 신경증...등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거룩한 척 평안한 척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문화는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감각은 우리의 외부 세계에 집중되어 되었습니다. 즉 그만큼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무뎌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장 해결하고 성취해야할 문제에만 관심이 사로잡혀 있으며, 신앙마저도 이것을 위해서 도구화하는 경향마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새의 언어를 강조하는 교회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요란하게 짖어대는 곳은 내가 상처받은 곳이며, 정상적으로 쉽게 잊지 못하는 곳이며, 죄를 지은 곳이며, 두려워하는 곳이며, 심각한 갈등과 깊은 욕구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말하는 곳입니다. 그렇게 짖어대는 곳에 보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괴롭고 답답하고 아픈

그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왜 짖는지, 왜 그러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짖고

있는 이유인 보물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그 보물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잠18:1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