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겠지요.

특별한 수해 피해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합니다.

 

이누이트들은 눈에 대한 이름이 다양하다고 하지요.

농사를 짓고 산 우리 민족은 비 이름을 40~50 가지로 불렀습니다.

 

‘안개비’는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개비’는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는 는개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는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싸락비’는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여우비’는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도둑비’는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비 꽃’은 비가 시작될 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비,

‘소나기’는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 곧 그치는 비,

‘장대비’는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

‘억수’는 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는 비,

‘바람비’는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

‘꿀비’는 농사 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성경에도 비가 종종 나옵니다.

세상을 심판했던 노아 홍수 때의 비.

파종을 도와주는 이른 비와 풍성한 추수를 도와주는 늦은 비.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슬처럼 맺히고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와 같다고 했습니다.

요엘은 성령님의 역사가 이른 비와 같고 늦은 비와 같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른 비와 늦은 비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빈들의 마른풀 같은 심령 위에 단비같이 꿀비같이 억수같이 내리기를 소망합니다.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약5:7-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