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능력으로”

(빌립보서 4:10-13)

1.
‘아킬레스건’이라는 게 있습니다. 치명적인 약점을 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아십니까?

그리스 신화에서 왔습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제우스에게 자기 아들을 죽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러자 제우스는 아이 몸을 ‘스티크스 강’에 담그면 칼과 창이 뚫지 못하는 강철 몸이 된다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어린 아킬레우스 발목을 잡고 강 속에 아이의 몸을 거꾸러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아킬레우스는 어떠한 강철도 뚫지 못하는 초인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손으로 잡고 있어 강물이 닿지 않았던 뒷 발목은 그에게 가장 연약한 부분이 되었고, 결국 트로이 전쟁 중 뒷발목에 독화살을 맞아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바로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입니다.

2.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마음에 있는 약한 부분일 수도 있고, 성격일 수도, 어떤 습관일 수도, 과거의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약점들을 감추려고 애를 씁니다.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성경을 살펴보면 그런 약점 때문에 망한 사람들보다 성공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모두가 다 그러합니다. 성공한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약점 없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모세, 민족에 대한 콤플렉스 투성이었던 기드온, 자기 아내도 책임지지 못한 채 여동생이라고 속였던 비겁한 아브라함, 물질이 전부라고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이고, 남들을 속이며 사기치며 살았던 야곱, 욱 충동적인 기질의 베드로 등등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쓰임 받았던 이유가 있다면 그들이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알기에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능력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전도자 무디가 스코틀랜드에서 전도 집회를 하고 있을 때이다. 그 집회에 한 자매가 참석을 했습니다. 이 자매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기는 구원받을만한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돈도 없고, 그렇다고 거룩한 생활을 하던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는 물론 하나님께도 관심을 끌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날 마지막 집회에서 무디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에 대해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교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자매는 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설교단 앞으로 나와서는 눈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 내 모습 이대로, 부족한 모습 이대로 받아주세요.”

돌발적인 상황임에도 무디는 단에서 내려가 이 자매를 따뜻하게 품어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가 받으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자매를 받아주십니다.” 그 순간, 성령이 자매에게 임하였고 감격의 눈물이 충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엘리사 해밀턴’이라는 한 자매가 성령의 감동 속에 그 자리에서 시를 하나 썼고, 무디와 함께 평생을 동역했던 생키가 이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 214장, ‘Take me as I am’, ‘나 주의 도움 받고자’입니다.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으옵소서.” 하나님께서 날 받으실 때, 내게 잘난 것, 좋은 것, 뛰어난 것만 골라서 받으시지 않습니다. 얼룩덜룩한 내 모습 그대로 받으십니다. 믿습니까?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바라보고 낙심하며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고 나아가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그렇게 산 사람들입니다. 결코 자기가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것을 의지하며 자기 힘으로 산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의 부족함, 약함 때문에 도리어 더욱 주님의 힘으로, 주님의 권능을 의지하며 산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사도 바울입니다. 자기 몸에 있는 치명적인 약점, 사단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열심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셨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12:9)

내가 약할 때 내게 임하는 예수님의 힘, 권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힘, 주님의 권세입니다. 남들과 다를 바 없고, 아니 어쩌면 남들보다, 이 세상 사람들보다 부족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는 주님의 힘입니다. 그러기에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은 자기 능력으로 사는 이가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입니다. 믿습니까?

3.
오늘 본문도 그걸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5장과 16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마게도냐, 유럽으로 건너와서 빌립보로 전도하러 갔다가 많은 고난을 당합니다. 빌립보는 유럽에 처음 세워진 교회였으며 처음으로 복음이 전해진 유럽의 도시였습니다. 유럽 복음의 첫 열매가 빌립보였습니다. 때문에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그곳을 떠난 후에도 바울과 신실한 교제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되자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를 로마까지 보내어 바울을 섬기게 하였고, 이에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이 이러한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편지를 썼는데 그게 바로 빌립보서입니다.

주목할 것은 빌립보서의 주제는 ‘기쁨’이란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뻐하라고 합니다. 감옥에서 기뻐할 것이 하나도 없고, 감사할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바울은 기뻐하라 하는가요?

그에 대한 비결을 오늘 본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살다보면 빈궁할 때도 있었고 비천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믿음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조건이나 환경이 신앙을 이끌어 나가는 경우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환경과 조건이 좋으면 믿음 생활 잘하고 조건이나 환경이 나빠지면 믿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앙으로 환경을 초월하는 믿음 생활을 해야 하는데 주변의 영향을 받다 보니 그렇지 못합니다. 환경 따라 흔들리는 믿음 생활이 됩니다.

그러나 승리하는 성도,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은 환경이 어떠하더라도 하나님께 주목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힘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늘 기도해야 할 제목 중 하나는 ‘주의 능력을 내게 주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늘 ‘이 문제를 해결하여 주옵소서, 이 배고픔을 해결하여 주옵소서’만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에 무너지지 않는 주의 능력을 자신에게 달라고 기도하여, 어떠한 환경,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주의 능력을 받은 사람, 주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은 절대 환경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모세는 출애굽 과정에서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을 징계하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때문에 앞에는 홍해요, 뒤에는 애굽 군대가 달려오는 두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백성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3-14)

모두가 쩔쩔매며 두려움에 부르짖고 있을 때, 지도자 모세는 선포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를 보십시오! 뭘 근거로? 자기가 이미 하나님을 경험했고, 그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기에 담대하게 선포합니다.

오늘, 이와 같은 진퇴양난의 환경에서, 코로나로 인해 쩔쩔매는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도리어 모세처럼 주의 능력이 임하여 환경을 지배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환경의 지배를 받는 믿음이 아니라 환경을 이겨내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십시오.

주님은 분명 간구하고 소망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환경을 지배하는 주님의 능력을 베푸실 것입니다.

4.
오늘 바울의 고백을 다시 주목해 봅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답니다. 그래서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배부름, 배고픔, 풍부, 궁핍에도 처할 줄 안답니다. 어떻게? 그 비결을 자신은 배웠답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그 비결이 뭘까요? 인간사의 그 오만가지 감정과 관계에서 무너지지 않고 태연하게 성도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뭘까요?

이렇게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고, 이겨 나갈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비결이 뭐라구요?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그에게는 능력 주시는 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은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능력을 주시는 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늘 그분을 주목하며 언제나 그 분안에서 살아가기에 주저앉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감당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능력과 기쁨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요? 돈인가요, 명예인가요, 인맥인가요, 학력인가요? 여러분이 본래 갖고 있는 재주들인가요?

아닙니다, 성도는 능력 주시는 이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엉뚱한 곳에 가서 힘을 얻으려고 하는가요? 왜 엉뚱한 곳에 가서 목을 매는가요? 나에게 능력 주시는 이는 따로 있습니다. 그분에게 나아가야 하고, 그분 안에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은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십니다. 우리를 일으키십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하기만 한다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웃을 수 있습니다. 그분 안에 거하지 못하고 흔들리기에 환경에 흔들리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그러더라구요. “목사님, 우리 집엔 내려오는 유전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불안하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는 순간, 그런 유전병은 끊어질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지키십니다.

예수 믿는 순간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기에 저주는 다 물러가고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지키시고 보호하시기에 그걸 넘어설 자가 없습니다. 수많은 저주가 끊임없이 우리 옆을 드나들고 있을지라도 결코 우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지지 않습니다. 왜? 성경이 증언합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일5:4-5) 믿음이 세상을 이깁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요일5:18) 악한 것이 성도를 만지지도 못한답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10:28-29) 하나님 아버지 손에서 나를 떼어낼 자가 없습니다!

주님의 능력은 우리를 이기게 하십니다! 우리로 세상을 이기게 하십니다! 설령 어려움이 오더라도 주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기게 됩니다. 어떠한 고난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능력이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5.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나는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찹니다.

사실 바울은 앞에 말씀드린 대로 고질병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병으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몸의 고통 때문에 몇 번이고 간절히 기도를 하였지만 하나님은 고쳐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고통으로 깨닫습니다. ‘아하, 내가 약하기에 나를 돕기 위해 내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니 결국은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몸이 아프니 기도하고, 몸이 불편하니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약한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분명하고도 더 큰 일을 하시니 이게 큰 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늘 탄식합니다. 물질이 부족하여도 탄식하고, 건강이 나빠도 탄식하고 문제가 생겨도 탄식합니다. 그러나 그 부족함 때문에 우리가 주님을 더욱 의지한다면 그 일을 통해 나의 삶에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힘들게 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럼에도 내가 힘든 지경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내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을 때입니다. 그런 믿음과 신앙만 있다면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6.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권능을 의지하자. 주님의 힘을 더욱 더 의지합시다. 세상에서는 모두 자기 능력으로 삽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능력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의 능력, 예수의 힘으로 삽니다.

예수님의 능력, 그 놀라운 힘, 그것은 예수님을 의지하는 이에게 역사됩니다. 더욱 더 우리 주 예수님을 의지합시다. 주의 능력으로 사는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극성을 부리고 우리를 억압해도 환경에 기죽지 말고, 우린 더욱 더 예수 안에서 삽시다. 예수님께 주목합시다. 기도하며 삽시다. 예배하며 삽시다. 그러면 그때그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렇게 고백하는 성도들에게 정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하늘의 권세가 충만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