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2020도쿄올림픽이 진행중입니다. 206개국에서 1만1천90명이 참석하여 339개의 세부 경기에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 명예를 걸고 투혼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중국 선수를 꺾고 필리핀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여자 역도 선수 히달린 디아즈의 이야기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화제입니다. 필리핀은 올림픽 참가 100 여년 동안 금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디아즈는 도쿄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훈련을 떠나 2년간 가족을 보지 못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체육관이 폐쇄되고 역도 장비 사용에 제한이 생겼으며 심지어 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확실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습니다. 긴 싸움 끝에 필리핀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자메이카 체조 선수 다누시아 프랜시스는 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이틀 전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의사들과 코치진이 경기에 나서지 않도록 적극 만류했습니다. 스스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꿈꿔온 올림픽 앞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왼쪽 무릎에 붕대를 여러 겹 감은 채 이단 평행봉 연기에 나섰고, 단 11초 동안만 연기를 수행하다 밝은 미소와 함께 평행봉에서 내려섰습니다. 그녀는 “내가 꿈꿨던 연기는 아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커다란 성취”라고 말했습니다. 사과의 뜻을 전한 그녀와 달리 심판진은 감동적인 퍼포먼스에 수행점수 9.033을 부여하며 화답했습니다. 현장에서 그녀를 지켜 본 각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그녀의 용기가 그 어떤 것보다 자랑스럽다”며 뜨거운 박수로 프랜시스를 격려했습니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 오진혁 선수는 어깨 회전근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졌습니다. 의사로부터 은퇴 권유까지 받았지만 그는 진통제를 달고 살며 투혼을 발휘한 끝에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 2연패를 이끌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지난 5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두려움을 안고도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용기 있는 도전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양은 도무지 계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메달리스트가 될 수는 없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무대에 오른 것 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눈물을 빼앗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운동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처럼 모든 일에 절제하며, 온 힘을 다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주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처럼 투혼을 불태워야

합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고전9:2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