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찬양 3) 생명수 흐르는 강변

하나님께서 내 삶에 주신 찬양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회상해보고 있습니다. 이제 아주 어렸을 때로 가보려고 합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렸을 적에 하나님은 제 어머니는 먼저 하나님의 품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교회에서 금식하며 철야기도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야속하게도 제 어머니를 먼저 데려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그때 제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을까? 이것이 청소년 시절에 제 마음에 늘 남아있던 의문점이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얼마나 원망과 한탄을 쏟아 부었는지 모릅니다. 무엇인가 서러운 일이 생기는 날이면 어김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기 위해 교회에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기도에 열심을 내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하나님께 내 안에 있는 울분을 쏟아내기 위해 교회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고린도전서 13장 11-12절 말씀을 통해 제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셨고 그것에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 완전히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그냥 두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섭리를 희미하게 짐작하는 단계지만 언젠가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는 것처럼 어머니를 먼저 데려가신 하나님의 섭리를 확연하게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알려주실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기대와 여유를 갖게 해주신 것입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중년을 바로보고 있습니다. 아직 여전히 명확한 하나님의 뜻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먼저 데려가신 것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데려가심으로 저는 어머니의 기도에 순종하여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나라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천국은 어머니가 계신 곳입니다. 성경을 배우면서 죽은 영혼이 가는 곳과 부활한 육체가 가는 천국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곳이 죽은 영혼이 가는 낙원이든 부활한 육체가 가는 천국이든 간에 제게 천국은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아직 부활의 몸을 입지 않으신 어머니는 낙원에서 영혼의 상태로 계시지만, 언젠가 천국에서 부활의 몸으로 반드시 어머니와 다시 만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찬양 ‘생명수 흐르는 강변’은 천국에서 다시 어머니를 만난 것을 고대하면서 홀로 자주 불렀던 찬양입니다. 제 마음을 후벼 파는 가사는 후렴입니다.

내 가는 길 내 가는 길 험하고 곤해도 나는 꼭 가네..

요즘도 목회가 뜻대로 풀려지지 않을 때나 속상한 마음이 들 때마다 천국에서 주실 주님의 위로와 어머니와의 재회를 기대하면서 이 찬송을 자주 부르곤 합니다. 그러면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고 천국 갈 수 있도록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다는 고백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저는 꼭 천국 가야합니다. 여러분도 꼭 천국 가야 합니다. 그곳에 여러분과 저를 사랑하는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