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2:21-24, 30-35) 
 
1.
민주주의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정치입니다. 그래서 현대의 모든 선진국에서는 영웅이란 게 없습니다. 가끔 스포츠에서 영웅을 말하지만 역사에서 쓰이는 영웅이란 의미하고는 다릅니다. 어쩌면 영웅이 존재하는 나라는 정치 후진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는 영웅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고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국가의 앞날을 제시해 주고, 틀린 것을 바로 지적하고 잡아 주어 그 민족이 바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지도자는 시대를 막론하고 아주 중대한 역할을 하며,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민족은 얼마나 심한 고통을 당하는지 모릅니다.
 
자기의 욕망과 야망을 위해 국가의 운명을 그릇되게 끌고 가는 지도자가 있는 국가나 공동체는 치명적인 어려움을 당합니다. 기껏 고생해서 이끌고 가서는 ‘여기가 아닌가 벼’하는 지도자가 있는 공동체는 고난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지도자가 만능꾼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건전한 가치관, 올바른 역사관, 그리고 바른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현실에 대한 바른 통찰력과 비전을 갖고 과감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지도자들을 자칭하는 이들이 나서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잘 분별해야 합니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바른 통찰력, 비전, 올바른 역사관, 건강한 도덕심과 가치관을 챙겨야 합니다.
 
그리곤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이 그걸 가르쳐 줍니다.
 
2.
이스라엘은 모세의 지도하에 출애굽 하여 광야로 들어가 시내 산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오랜 세월 노예로 살던 이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성민(聖民)으로 만들기 위해 지도자 모세를 산 위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성민이 되는 길, 율법을 주기 위해 그러셨습니다.
 
그 산 위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길, 율법을 모세에게 주시는 데 40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산 밑의 백성들은 40일간 소식이 없는 모세로 인해 불안함이 급증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시내산은 당시 활화산이었기에 그 산 밑에 있던 백성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자기들이 그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엉뚱한 짓을 벌입니다. 그 현장이 32장의 기록입니다.
 
1절,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자기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랍니다. 왜? 자기들을 인도해온 신이 아무런 소식이 없고, 그 신의 메신저, 사자도 산에 올라간 지 40일이 지났는데 오리무중이니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자기들의 힘으로 그 신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할 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자기들을 인도해 낸, 출애굽시켜준 신은 보이지도 않고, 그 사자 모세도 안전을 확인할 수 없기에 애굽에 있을 때 보아왔던 그 수많은 형상의 우상을, 신상을 만들어 스스로 위로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자요 자기들의 인도자였던 모세를 칭하기를 ‘이 모세’라고 합니다. 모세의 성이 이 씨라는 것이 아니라, 모세에 대한 존경심을 버린 것입니다. 이놈의 모세가 자기들을 버리고 도망갔거나, 아니면 사고로 죽었을 것이다 하며 40일 동안 소식이 없자 극도의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에 모세를 비하합니다. ‘이놈의 모세’
 
이에 모세 다음으로 지도자 위치에 있던 모세의 형 아론은 위대한 지도자라고 추앙하던 모세까지 ‘이놈의 모세’라고 부르자 그 분위기에 눌렸는지 자기들의 신을 만들어 달라는 그들의 압력에 굴복합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금 고리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리곤 4절,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금송아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곤 그것이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선포합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금송아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더니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5-6절,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에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게 제사를 드린다고 제사일까지 선포하고, 그 다음 날 모든 백성은 금송아지에게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그 앞에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다고 합니다.
 
‘앉아서 먹고 마시며’란 것은 이해되는데, ‘일어나서 뛰놀았다’는 것은 뭘까요? 구약학자들의 해석을 따르며, 성적 난잡함이라고 합니다. 애굽에서 그들은 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는 성적 난잡함 속에 빠져들곤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왔음에도 여전히 그 버릇은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추잡함에서 거룩한 백성을 만들려고 기껏 끌고 나왔더니 다시 그 추잡함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 얼마나 아팠을까요...
 
게다가 하나님을 더 분노케 한 것은 이들이 금송아지를 만든 것입니다. ‘금송아지!’ 무슨 의미인 줄 아십니까? 애굽에서 인기 있는 신은 거대한 황소 형상의 신, 아피스(Apis)였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을 만든다며 만든 것이 ‘금송아지’였습니다.
 
여기에 무슨 의식이 깔려 있습니까? 애굽신을 모방한 것이면서 동시에 애굽 신은 황소이고, 자기들을 인도한 신은 그 새끼인 ‘송아지’란 의식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황소 애굽 신에 미치지도 못하는 송아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부목사 시절에 어느 사업하는 집사님이 식사 대접을 하겠다며 큰 갈비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신월동의 유명한 갈비집이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를 시키는데,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이 집은 불고기와 냉면이 좋습니다.”하더니 4명이 갔음에도 불고기 3인분, 그것도 냉면과 함께 내오라고 주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불고기와 냉면이 맛있어도 갈비 전문집에서 갈비만큼이나 맛있을까...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하, 이분은 나를 그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구나.”
 
표현하기 전까진 모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표현하는데 송아지로 표현합니다. 입으론 ‘우주의 하나님, 만물의 하나님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실제로 그 하나님을 표현하는데 황소도 아닌 송아지입니다. 하나님을 표현해 낸 것도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일인데, 기껏 했다는 것이 송아지입니다.
 
금송아지, 우상임에 틀림이 없지만 실은 진멸 당할 정도의 죄는 아닙니다. 왜?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은 십계명, 율법에 나오는데 지금은 율법을 받기 직전입니다. 그러니 그 죄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내 느낌에는 하나님을 세상의 그 황소 신에도 미치지 못하는 송아지로 표현한 것에 분노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 마침내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모세를 산 밑으로 급히 내려보내시며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쓸어버리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10절,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아마도 화산을 터뜨려 기존의 백성들은 일시에 다 진멸하시고 모세로부터 다시 시작하시려고 한 것 같습니다.
 
실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다가온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민족적 위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그 지경까지 이끈 지도자 아론,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요?
 
3.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아론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이걸 믿으라고 하는 대답인가요? 백성들이 우상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아론이 백성에게 금 고리를 가져오라 했고 그리곤 자신이 백성들이 가져온 금을 직접 세공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금송아지를 만든 장본인은 지도자 아론입니다. 그럼에도 백성이 가져온 금을 불속에 던졌더니 저절로 금송아지가 걸어 나왔답니다.
 
그런데 아론은 정말 금송아지가 하나님이라고 믿었을까요?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 자신은 그것이 하나님이라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왜 만들었을까요?
 
백성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아니 모든 백성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지지자들, 일부 극성의 사람들, 우리 식으로 말하면 극성의 패거리들의 위협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억지로 그랬을 것입니다. 위대한 지도자라고 존경하던 모세를 향해 ‘이 모세’라고까지 비하하고 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지자들이 몰려와 자신에게 뭔가 구체적인 요구를 할 때, 안 들어주면 죽겠구나 하는 위기감 속에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뒤의 그의 모습을 보면 이런 면도 보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대중 인기주의인 포퓰리즘 정치가의 모습입니다. 그 정책의 위험성, 그것이 진정 민족 공동체에 미칠 악영향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대중이 원하고, 지지자들의 압력이 강하고, 그걸 들어줘야 자기의 위치와 인기가 유지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권을 잡을 수 있겠다 싶어, ‘너네들이 원한 거다. 나완 무관하다’하는 무책임한 의식 속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나중에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책임 추궁이 주어졌을 때 자신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 정치인들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잘못이 드러났을 때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이들보다 말도 안 되는 이유와 상황을 들이대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으며 끝까지 버티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아론이 능청스럽게 책임을 회피하였는가 하면 책임을 묻는 모세에게 2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자기가 분명 세공하여 만들어 주고서는, 자신은 단지 백성이 가져온 금가락지를 불에 던졌을 뿐이고, 그랬더니 그 불속에서 우상인 금송아지가 제 발로 걸어 나왔답니다. 믿을 수 없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 이게 지도자 아론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는 지도자 아론, 이런 지도자에게서 소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뿐만 아닙니다. 모세는 너무 답답하여 아론에게 물었습니다.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이에 아론의 대답은 민족의 지도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마음 아픈 대답을 합니다.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끝까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그러니 뭘 새삼스럽게 그러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무책임한 지도자 때문에 이스라엘 공동체는 위기에 처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런 지도자, 아론이 때문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조리 진멸 당할 절체절명의 위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다른 지도자가 보입니다. 모세,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 무릎을 꿇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것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주께서 기록하신 책이란 신약 성경에 “생명책”으로 나오는데 이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책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지워 버린다는 것은 곧 멸망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성이 용서받지 못하고 망하면 나도 함께 망해야지 나 하나 구원받고 잘 산다는 것이 나에겐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를 구원하신다면 이 백성도 함께 구원하여 주옵소서. 한 번만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기 목숨을 건 기도가 모세에게 있었습니다.
 
민족의 죄가 내 죄요, 민족의 아픔이 내 아픔이란 민족과 자신이 떨어질 수 없는 하나임을 의식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하소연이요, 애국심에서 나오는 진한 사랑의 눈물입니다.
 
4.
6.25 전쟁 때 평양 수복 후, 평양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맥아더 장군과 이승만 대통령이 연설하였습니다. 먼저 맥아더 장군이 ‘Ladies and gentlemen!’ 하며 멋진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그 뒤를 이어 등단한 이승만 대통령은 평양 시민을 향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을 시작했답니다.
 
‘방금 맥아더는 여러분을 향해 ‘Ladies and gentlemen!’,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했지만, 아닙니다, 여러분은 나에게 신사 숙녀가 아니라 동포(同胞)입니다. 나의 동포, 나의 형제 여러분!’
 
백성과 자신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지도자,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말 잘하는 이 보다, 제스추어를 감동적으로 쓰는 이보다, 이벤트 잘하는 이 보다, 좀 더 정직하고 진실한, 자기 말의 의미가 뭔지 그것을 목숨처럼 지켜나가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백성을 깔보고, 민족의 역사를 어둡게 보고, 오늘날까지 잘살아 보세 잘살아 보세 하며 주린 배 움켜쥐고 악착같이 살던 이들의 과거나 뒤지는 이들,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날 이 없을 텐데 남의 약점을 찾아내어 간직하고 있다가 적절할 때 슬그머니 풀어 자기 유익을 위해 악용하는 그런 이들, 백성을 우습게 여기는 그런 이들에게 주목하지 맙시다. 우리는 좀 더 당당하게 삽시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압제에 있을 때, 그 당시 우리 지도자들은 결코 우리 역사를 우습게 보던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앞에 쩔쩔매는 현실이었음에도, 실지로 일본인들에 비하면 우린 촌놈이었지만, 결코 자기 백성을 깔보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민족이요, 동방의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민족 자존심과 신앙적 자부심을 당시 지도자들은 우리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이 역사에 의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침내 해방된 것입니다.
 
자기는 잘나고, 백성은 못났다는 지도자,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하며, ‘이 사태가 내 잘못이 아닙니다’하는 아론과 같은 지도자보다, 백성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그래서 잘나도 내 동포, 못나도 내 형제란 의식 속에 책임감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세같은 지도자를 우리는 찾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정도로 민족과, 국민과 하나의 의식을 갖고 동고동락하는 지도자, 책임질 줄 아는 지도자, 백성의 자유와 인권과 재산을 지켜내는 지도자를 세워야 합니다.
 
오늘은 광복절 76주년 기념일입니다. 이제 우리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택해야 하는데, 이 민족, 이 나라의 모든 문제가 내 책임입니다 하고 무릎 꿇는 모세 같은 지도자, 이 사태, 내 책임이 아닙니다 하는 아론 같은 지도자, 앞으로 누구를 원하는가요? 현혹되지 말고 기도하며 신중하십시오.
 
부디 우리나라가 애국가 가사대로, ‘하나(느)님이 보호(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