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는 “옛날 일본이 배고픔으로 슬펐던 시절이라면, 지금 일본은 외로움으로 슬프다.” 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사회도 급격하게 가정이 무너지고 개인주의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는 더더욱 외로움이 일상화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내가 힘들 때 정말 나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 마음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박수치며 함께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전도서 기자는 그런 만남이 행복이며,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자들, 우상숭배자들, 성적으로 타락한 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린도에서 바울은 너무나 마음이 눌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내주신 소수의 사람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큰 위로와 힘을 얻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를 복음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소수의 사람들과의 교제를 우리는 “사랑방”이라고 부릅니다.

 

사랑방의 가장 중요한 내용중의 하나는 “삶의 나눔”입니다. 서로가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마음은 어떠한지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치료와 회복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로 솔직한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내 마음을 나눌 때 진정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갖게 됩니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공감해줄 때 마음속의 상처와 아픔이 치료되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우리는 자신의 소중함과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교회는 내가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가는 할인마트가 아닙니다. 교회는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며, 서로를 유익하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모든 모임이 어려워졌습니다. 비록 이전처럼 얼굴을 마주 대하며 나눌 수는 없지만 문자를 통해, 음성 통화를 통해, 영상 통화를 통해서라도 함께 만나야 합니다. 서로의 형편과 마음을 나눌 때 놀라운 신비와 은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성도의 교제를 기뻐하시며 놀라운 은혜의 역사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