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곳곳에서 얼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길바닥에 있는 얼음은 지나가는 사람이나 자동차에 매우 위험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냉장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일반인들은 겨울철에는 얼음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그 이외 계절에는 얼음을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얼음을 채취하여 저장하는 일은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 이사금 때 얼음 창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맡아보는 관청은 빙고전(氷庫典)이라 하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기온이 낮은 평양에 빙고를 두고 발이 빠른 장사를 시켜서 서울인 개성까지 날마다 운반하여 먹었다고 합니다. 평양에서 개성까지 나르는데 3척입방의 얼음을 운반하는데 개성에 도착하였을 때에 얼음이 1척입방보다 더 녹아서 줄어들면 볼기를 맞고 옥살이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에 서빙고나 동빙고 등의 얼음창고에 보관해서 여름날 더울 때 꺼내먹기도 했으며, 왕실의 제사에 쓰이거나, 왕실과 고급 관리들의 음식이나 고기 등의 저장, 의료용, 또는 식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얼음의 희귀성을 활용해 얼음을 훔치거나 지키는 등의 역사극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선 시대엔 날씨가 추워지면 서울 한강 변에 사는 사람들의 근심이 커졌습니다. 조선 시대 세금 중에는 노동력으로 감당하는 역(役)이 있었습니다. 한강 변에 사는 사람들은 한강이 얼면 얼음을 캐서 얼음창고까지 운반해야 했는데, 이를 장빙역(藏氷役)이라고 했습니다. 주로 추운 겨울날 새벽 2시를 전후해 얼음을 채취했다고 하는데, 한양 도성 주민들이 맡은 역 중에서는 가장 고된 일에 속했습니다.

 

이스라엘 솔로몬 시대에도 뜨거운 여름에 얼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솔로몬의 왕궁에는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레바논의 높은 산이나 헬몬산의 만년설에서 채취한 얼음을 잘 보관해서 그것을 물이나 음료수에 타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솔로몬 왕궁에서는 얼음냉수를 마실 수 있었지만, 일반 평민들에게 얼음냉수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그 열기가 식지 않으면 시원한 얼음냉수가 간절히 생각납니다. 더위와 갈증을 한순간에 잊게 하는 차가운 얼음냉수는 뼛속까지 시리는 시원한 물입니다. 잠언25:13에서는 하나님께서 얼음냉수 같은 사람을 찾으신다고 합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충성된 사자’는 그 주인을 위해서 생명을 기꺼이 드리는 사람입니다. 새해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얼음냉수처럼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