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5-17) 
 
1.
내 자식 키울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인데, 손자 키우는 것을 곁에서 보며 느끼는 게 있습니다. 아이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애를 쓰는데 아이는 그게 싫다고, 안 먹겠다고 도망 다닌다는 것입니다. 밥을 떠서 입에 갖다 대도 안 먹겠다고 입을 꼬옥 다물고 열지 않습니다. 심지어 뱉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자기의 건강과 발육을 위해 주는 데도 그 쪼그만 것이 싫다고 버팅 깁니다.
 
자기를 위해 이거 입어라 저거 입어라 하는 데도 단번에 ‘네’하고 입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엄마에게 구속당하는 게 싫다는 듯이 죽어라 고집부립니다. 그야말로 한쪽은 주겠다 하는데, 다른 한쪽은 싫다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성경 말씀이 생각납니다.
 
2.
하나님께서 뭔가 주려고 하시는데 인간은 그렇게 간섭받는 게 싫다고 모른 체합니다. 기독교의 핵심이 뭔가요? 그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당신의 생명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타 종교는 신이 인간에게 뭔가를 받으려는 모습이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의 내리사랑입니다.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너는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 주시겠다는 것 중에 아주 소중한 것이 오늘 주제입니다. 뭔가요? 복음(福音)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로마에 이 복음 전하기를 그토록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복음에 대해 말하기를 16절에서 “...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합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능력’이란 단어는 헬라어 ‘dunamis’로서, 이 단어에서 ‘다이너마이트, dynamite’가 나왔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 다이너마이트, 파워입니다. 생기기는 별 것 아닌 양 길쭉하게 생겼지만, 불만 붙여 던지기만 하면 꿈쩍 않던 바위도 파괴시키는 강력한 힘,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복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성령의 불을 붙여 던지기만 하면 엄청난 힘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파워!
 
그런데 무엇을 이루는 파워인가요? 구원! 온 인류가 얻고자 했던 구원, 그 구원을 이루는 능력입니다. 이 세상에 종교가 있는 이유는 뭔가요?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입니다. 물론 삶의 여러 상황에 도움과 평안을 얻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인간의 구원 문제입니다. 마음의 평안과 영혼의 안식, 그리고 영원한 삶!
 
그런데 불교를 통한 구원은 그 얼마나 긴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가요? 억겁(億劫)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겁’이란 단어는 한없이 긴 시간의 단위를 말합니다. 불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힌두교에서는 1 겁을 43억 2000만 년이라고 합니다.
 
구원을 얻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43억 2000만년, 1 겁으로도 부족하여 억개의 겁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니 불교식 구원을 얻으려면 얼마의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상상도 못 합니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윤회하고 윤회해야 합니다.
 
이런 구원의 문제, 이토록 힘들고 이토록 오랜 세월 걸리는 구원의 문제를 복음은 단번에 이루는 하나님의 힘, 능력입니다. 할렐루야! 그러기에 복음입니다! 남들은 수십억 년, 수백억 년 걸려서 겨우 이룰까 말까 하는 것을 믿음의 고백 한 번만 제대로 하면,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며 단번에 구원을 얻는 것, 이게 복음이요, 축복이요 하나님의 다이나마이트,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복음의 역사, 구원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성경이 밝히고 있는바,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에겐 이 복음으로 인한 구원은 요원한 것입니다. 불교적 구원은 시간을 기다리고, 도를 닦고, 출가를 하고, 모든 고행을 감당해야 하지만, 우리의 구원은 믿음과 이어져야 합니다.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복음으로 인한 구원의 역사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교회 오래 다녔어도 소용없습니다. 기독교적 구원은 믿음에 기인합니다. 우리 신앙 세계에서 믿음이란 것을 빼버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목사도 그렇고, 장로도 그렇고, 집사, 권사도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입니다. 구원이 믿음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답니다. 시작이 믿음이고 과정도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시작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인데, 믿음으로 완성됩니다!
 
3.
이 복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신약 성경은 말이죠, 뚜껑을 열자마자 ‘복음’이란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신약 성경에 총 113회나 사용된 이 복음, 도대체 복음이 뭔가요?
 
롬1: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집사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전도할 때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8:35) 예수님과 복음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마가복음 1:1도 복음에 대한 선포인데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개정본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하여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격으로 해석하였으나 그 전에 쓰던 성경 개역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동격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고백,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말은 곧 ‘나는 예수님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하는 말입니다.
 
언젠가 집안의 어떤 이가 내게 전화를 했습니다. 예수님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더 믿고, 자신이 기독교 신자로 밝혀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였는데, 전화로 부탁을 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 내일 있는데, 자신은 준비한 것이 별로 없고 걱정이 되어 죽겠답니다. 그러면서 목사인 날 보고 기도 좀 해달라고 합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기도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는 이에게 능력이 있고 효력이 있는 것이지, 불안한 자기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 기도는 하나 마나라고. 기도하면 뭐 하나? 믿지도 않으면서....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신뢰하고, 예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이에게 능력은 역사됩니다. 예수님을 부끄러워하고, 예수님을 입에 올리기 심히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구요? 믿을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담대히 말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부정적으로 표현했을까요? 왜 긍정적으로 ‘나는 예수님을, 복음을 자랑한다’라고 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했을까요? 이 말 뒤엔 성도들 가운데 예수님을,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겐 능력도 없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지만, 심히 예수님을 부끄러워하기에 아무런 능력도, 변화도, 권세도 없습니다.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막 8:38)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자기 가정, 가족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자기 가정, 가족을 부끄러워합니다. 행복한 교인은 자기 교회를 자랑스러워하지만, 불행한 교인은 자기 교회를 부끄러워합니다. 행복한 국민은 자기 나라를 자랑스러워하지만, 불행한 국민은 자기 나라를 심히 부끄러워합니다.
 
예수님을 부끄러워하는가요? 그러면 자신에게 행복이 없습니다. 능력도 없습니다. 축복도 없습니다. 행복에 차 있고, 능력이 있고, 복 받는 그리스도인은 입에 예수님을 달고 삽니다. ‘예수님 은혜죠. 예수님 덕분이조, 예수님께서 주셨습니다.’
 
4.
누가 8:1절에 보면, “이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 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연계시키고 계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점잖은 말로 하나님의 통치권, 주권이 통용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한마디로 말해서 ‘천국, Paradise’입니다. 천국은 복음과, 예수님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으로 천국은 이루어집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예수님이 계신 곳이 천국입니다! 돈 많은 곳이 천국이 아닙니다. 명예와 인기가 넘치는 곳이 천국이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계신 곳이 천국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 곳이 지옥입니다. 내 삶의 현장이, 현실이 어떠하더라도 예수님이 계시면 천국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쩌고저쩌고해도 예수님이 안 계시면 지옥입니다. 예수님이 천국을 이루는 능력이요 권세요, 축복의 씨앗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있어서 복음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천국의 삶을 가져다줍니다. 예수님이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의 모든 어려운 삶에서 구원을 얻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서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그에겐 천국이 주어집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고 성경은 아주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내 삶의 마스터키(Master Key)입니다. 닫힌 것을 여는 만능열쇠입니다. 내 영혼의 막힌 것을 예수 이름으로 풉니다. 내 삶의 막힌 것을 예수 이름으로 풉니다. 내 건강의 적신호, 질병을 예수 이름으로 풉니다. 내 사업의 막힌 것을 예수 이름으로 풉니다.
 
그러기에 나는 예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예수가 부끄러움인지 모르지만, 나에겐 예수는 하나님이 내 삶을 위해 주신 마스터키, 만능열쇠입니다. 그래서 천국을 이루게 하십니다.
 
경제 문제라고 경제적 키로만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건강 문제라고 의술 키로만 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관계 문제라고 처세술 키로만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내 삶의 모든 분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있습니다. 예수님이십니다!
 
내가 예수님께 몰두하고, 예수님이 내 삶 속에 들어오실 때 내 삶은 천국으로 변합니다. 내가 이토록 힘들고 부족하고, 벅찬 것은 나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권사님 댁에 심방을 간 적이 있습니다. 새 아파트에 이사를 가서 참으로 좋은 마음에 심방을 갔는데, 문득 그 분이 고생을 많이 한 것을 내가 잘 알기에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 힘든 세월을 어떻게 이겨내셨소? ...” 그랬더니 그러십니다.
 
“예수님 안 믿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요.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만 바라보았고, 속이 상할 때 예수님께 기도했지요. 그랬더니 어려운 것을 어렵다고 끝까지 느끼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았고, 어느 순간 내 삶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평안해져 있었어요.”
 
맞습니다. 예수님이 해결사입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이 천국입니다. 문제?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을 신뢰하고, 예수님께 기도하며 사는 이, 그에겐 문제가 더 이상 문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견딜 만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모태 신앙자인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어느 날 자기신앙을 돌아보다가 깜짝 놀라 한탄하며 책을 썼는데, 그 책 이름이 ‘아, 내 안에 예수가 없다!’입니다. 계신 줄 알았는데, 막상 살펴보니 내 삶에 예수님이 안 계십니다! 왜?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믿는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내 삶 속에 안 계십니다. 왜 안 계신다고 느꼈을까요?
 
내가 예수를 은연중에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예수를 감춥니다. 그러니 나에겐 능력도 없습니다. 나에겐 기적도 없습니다. 나에겐 역사도 없습니다. 나에겐 축복도 없습니다.
 
예수, 그분은 하나님께서 내 삶에 복 주시기 위해 보내주신 내 삶의 마스터키입니다. 어느 것, 어느 분야라도 믿음으로 그분을 부르면, 그분은 내 삶의 형편을 돌아보시고, 이기게 하시고, 건져주시고, 승리케 하십니다.
 
5.
기독교 신앙,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simple and clear! 기독교는 복음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유대교가 아닙니다. 율법의 종교가 아닙니다. 복음의 종교입니다.
 
복음, 얼마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면 ‘복음’, ‘Good News’라고 했겠습니까! 그 복음, 예수를 제대로 영접하십시오. 그 예수를 제대로 믿으십시오. 그리하면 천국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예수를 시인하십시오.
 
자신 안에 예수님이 계신지 아니 계신지 긴가민가하면 겸허하게 예수님을 청하십시오. ‘예수님, 내 안에 좌정하십시오. 나는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나는 예수님의 도움, 예수님의 구원이 필요합니다. 이 어려운 현실에서 예수님께서 손 잡아주심이 필요합니다. 나는 매우 어렵습니다. 예수님, 내 안에 들어와 나의 삶을 이끌어주시고, 건져주옵소서.’
 
정말 예수를 믿으십시오. 닫힌 문을 다 열 수 있는 마스터키, 내 인생의 닫힌 것들을 모두 열 수 있는 만능열쇠, 하나님이 나를 축복하사 주신 만능 키,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것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요, 복을 받을 것입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
 
내게 있는 이것! 예수 권세로, 절대적 예수 믿음으로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이들의 삶에도 평강의 문을 열어 주는 축복의 한 해가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