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당당뉴스)

신천지 이만희가 사이비인지 아닌지는 굳이 내가 판정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대다수 보수 교단들이 서로 잘났다고 앞다투며 그를 이단 또는 사이비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대한 최종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다만 여기서 신천지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그들의 선거 개입 정황이 명확히 드러나서다. 야당인 국힘당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무더기로 입당하여 윤석열을 결정적으로 도왔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지지 운동 정도가 아니라 과거 이만희가 방역방해 혐의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아야 할 때 국민의 뜻을 거역하면서까지 앞에 나서서 이를 적극 막아준 윤석열에 대한 보응 차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하튼 윤석열이 신천지와 강력하게 합세하고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거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의 주변엔 도사, 법사, 승려, 그리고 무속인들이 유난히 많다. 날 잡고 점치는 건 기본이고 살아있는 소 가죽도 벗긴단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선거캠프에 직접 참여하여 몸으로 뛰고 있다. 그러니 이대로 둔다면 제2의 최순실 국정농단은 시간문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누구라도 굳이 참견하고픈 마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윤석열이 굿을 하든 제사를 하든 이단질을 하든 누가  상관할 것인가. 그건 개인의 자유다.

정작 내가 지적하는 것은 윤석열의 정치 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는 소위 한국 보수교단의 목회자란 사람들의 위선과 모순과 기만이다.

지금도 상당수 교회들은 현관 앞에 "신천지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걸고 있다. 뭐가 그리 두려워서 그들의 출입을 금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기들 입으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선전하면서 특정인을 못 들어오게 하는 건 아무리 봐도 교권남용이다. 정말 하나님의 집이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만일 이게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디도서3:10)"는 성경말씀을 충실하게 따르기 위함이라면 그나마 나도 약간은 인정해주고 싶다. 사실 신천지는 이단을 넘어 삼단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요즘 여러 대형교회 목사들의 이상한 행동을 보자면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어떤 목사들은 성경을 지독하게 안 지킨다. 공예배 도중 강단에서 이단이나 무속에 합세한 윤석열을 지지하라고 은근히 궤변을 늘어놓는 목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증상이 아주 심한 자는 "이재명을 지지하면 지옥간다"고 하는 노골적 막가파도 있다.  

목사의 신분으로서 "신천지의 지원을 받고 이마에 복모 개털을 붙인 무속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가 정당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여러 유명 목사들의 답변은 더욱 가관이다. "난 무속에 관심 없다", "난 무속을 모르니 묻지 말라", 또는 "그런 질문해서 또 날 감옥에 보낼려고 하나" 등 동문서답이 대부분이다. 단지 극소수만이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 답변을 흐린다.

그래서 근자에 빤스목사 전광훈이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에게 "에라 개같은 x"이라고 쌍욕을 퍼부은 건 오히려 순수한 면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동안 마치 자신이 기독교 진리의 수호자라도 되는 듯 신천지를 악마의 현신처럼 공격하고 무속을 우상숭배 잡교로 취급하던 연예인급 원로목사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동네 잡견처럼 비루하게 변신하여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이 변절자들은 기독교 망신이다. 사실 난 이들을 성직자로 보지 않는다. 하나님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은 기독교 진리의 수호자가 아니고 그저 자기 밥사발 수호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오늘도 순진한 맹신도들만 더러운 정치판에 이용 당하고 있다.

살다살다 보수 개신교가 무속 후보를 지지하며 신천지와 합세하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기가 막힌다.

/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