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사는 최근에 와서 아내가 자신이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빠졌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고, 억척스럽게 가정 살림을 꾸려온 아내, 이제 가는 귀까지 먹었는가!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이에 전문의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부터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보청기를 선물하려고 맘먹었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서며 현관문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말합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대답이 없습니다.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접실 입구에서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역시 대답이 없습니다.
 
이번엔 부엌으로 들어가면서 물었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여전히 아내는 대답이 없습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하여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등을 살며시 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뭐야?”
 
그러자 아내가 고개를 획 돌리며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김치찌개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도대체 몇 번을!”
 
자기만 모릅니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음을! 자기는 언제나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맘에 안 듭니다. 왜들 그러는 거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자기에게 있습니다. 신앙은 자기를 돌아보는 거지 타인을 돌아보는 게 아닙니다.
 
부흥회, 왜 할까요? 자기를 돌아보자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고 합니다.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보자고 어쩌면 감사(監査)받는 겁니다. 그래서 문제가 뭔지, 뭐가 부족한지 찾아보는 겁니다. 그것도 스타일 다른 목사님을 청해서 담임목사와 다른 분위기에서 주님의 말씀을 생동감 있게 접하기 위해 그리합니다.
 
부흥회, 했습니다. 강사인 김운성 목사님이 아닌 주의 성령께서 자신에게 감동을 주시고 하신 말씀들이 있을 겁니다. 그게 내 신앙을 바로 잡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처방입니다. 은혜받은 대로 순종하여 삽시다. 더욱 강건한 믿음의 삶이 될 겁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