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손톱을 다치게 되면 어딘가에 부딪히기만 해도 아프고, 물건을 움켜 쥘 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부위는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가 그 부분을 다치거나 상처를 입게 되면 그 역할과 관련해서 생활이 불편해집니다. 그리고 그 신체 부위가 평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족들이 바쁘게 살다가 누군가가 몸이 아프게 되면 당사자가 평소에 했던 역할로 인해 가족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그 사람을 주목하며 그 사람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아프고 힘들 때 가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위로하고 보살피며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의 무관심은 참을 수 있는데, 자신이 아프고 힘들 때 가족들이 무관심하다면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 가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위로하고 보살피며 사랑을 표현해 준다면 평생 잊지 못하는 감동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속도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기처럼 지나갔다, 몸살처럼 지나갔다는 분들도 있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몸이 아팠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성도님들도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에게 전파될까봐 조심스럽고, 급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해 안타깝기도 하고, 혹시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며, 집이나 방에 갇혀 지내는 시간은 너무나 외롭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감염 때문에 소통이 어려울수록 작은 말 한마디와 문자 한 줄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힘들고 불안하고 외로울 때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은 어느 때보다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때입니다. 고통의 시간은 사랑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일4:12)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