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넘어갈 때 거짓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은 진실된 말을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무슨 말을 하셨을까요?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주님의 기도를 받는 저들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못 박은 로마 군인들입니다.
그들은 무심한 마음으로 생사람을 못 박습니다.
생사람을 못 박아 죽이면서, 그의 유품인 남은 옷을
누가 가질 것인가를 놓고 제비를 뽑는 사람들입니다.
조금도 미안해하거나, 양심에 걸리는 모습이 아닙니다.
사람 죽이는 것을 게임으로 하는 철면피 인간입니다.
 
이런 백성들도 있습니다.
구경합니다, 모처럼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생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고 구경 차 몰려왔습니다.
그 사람이 자기들에게 해를 끼친 것이 없음을 잘 알면서도,
‘아까운 사람 하나 그냥 가네... 쯧쯧’하면서 구경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구경거리로 여기는 이들입니다.
누가 죽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재미있게, 스릴 넘치게 죽어주면 그만이다 하여
우르르 몰려와 구경합니다.
 
거기엔 또 관리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서기관, 제사장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가소롭다고 여기며 비웃고 있었습니다.
‘네가 메시아라면 모든 인류는커녕 너부터 구원해 봐라!’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를 알만한 이들인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예수가 자기네 밥그릇을 빼앗아 갈지 모른다고,
십자가 밑으로 몰려나와 조롱합니다.
십자가 밑에는 온통 예수님을 희롱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온통 살인자요 무관심한 자요, 음흉한 자요,
희롱하고 비방하는 자들뿐이지,
거기에 예수님의 기도를 받을만한 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세대 ...
주님, 우리를 더욱 불쌍히 여기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