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어버이 주일이 되면
만 70세 이상의 어른들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어른들은 교회 재정으로 드리는 줄 아셨습니만,
실은 저희 부부가 용돈(?)을 모으고 모아
정성껏 준비하여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돌아가신 부모님께 못다한 효가 맘 아팠습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미 다 하늘나라 가셨는데 어쩌겠습니까, 맘 아플 뿐이죠.
 
그런 어느 날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그러십니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교회의 어른들께 선물을 드림은 어떻겠니?‘
그래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재정이 신통치않아 사실 대단한 것들은 못 드렸습니다.
도너츠, 과자, 빵, 케익, 센베이, 떡, ...
그럼에도 기뻐하시는 모습을 뵈니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젠 곧 나도 물러설 나이가 다가오는데
그러다가 때가 되어 뚝 끊어지면 어쩔꼬 ...
그래서 지난달 당회에서 이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장로님들이 마음을 모으십니다.
‘목사님, 올해는 우리 장로들이 하겠습니다.’
참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다면
그 다음에는 안수집사님들이, 권사님들이, 그리고 ....
이렇게 꼬리를 물며
어른들을 섬기고 싶다는 이들이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