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 19일까지 발열자 수가 2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망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초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6·25를 동란이라고 부르는데 대동란이면 어느 정도일까요? 그동안 전 세계가 코로나 홍역을 치를 때 북한은 스스로 ‘코로나 청정지대’라며 우쭐댔습니다. 뒤늦은 북의 실토를 보면 “지금까지는 확진을 은폐해오다 예상을 넘은 확산세에 두 손 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북한은 1990년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보건의료체계가 붕괴했고 경제봉쇄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반입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보건안보지수에서 북한은 195개국 중 193위였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우황청심환을 먹거나 버드나무 잎이나 금은화를 달여 마시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지금 북한에는 현대적인 치료방법이 전혀 없기에 방역과 의료체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회가 매달 후원하고 있는 6명의 북한 어린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의료국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북한에서 10살 미만 어린이 사망자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북한 어린이 사망자 비중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양상태가 열악한데다 꼭 필요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 및 약물치료 접근성이 낮은 것이 어린이 사망자가 높은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아예 없고, 변변한 의약품과 효과적인 방역체계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함께 세계 ‘유이’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국인 북한은 남한은 물론 국제사회와 심지어 중국이 제안한 백신마저도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백신 접종만이 북한의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문제는 북한이 계속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정부도 백신은 물론 방역과 의료체계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계속 대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음식도 필요하고 약도 필요하며 치료 장비도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 사람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정치적 상황과 군사적 전략은 그 다음입니다. 북한 정부가 사람 살리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국제사회 특히 중국과 한국 정부는 계속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국제사회가 이유를 불문하고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북한 정권이 모든 계산을 내려놓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최우선

순위에 둘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백신의 문이 열리면 식량의 문도

열릴 것이며 식량의 문이 열리면

복음의 문도 열릴 것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58: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