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사회는 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주가 하락, 달러 강세는 세계가 같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경제가 얼마나 침체되고 있는지 ‘IMF 때보다도 더 심하다.’고 너나없이 탄식할 정도이다. 취업 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고학력 청년백수 200만 시대’를 맞고 있는데다가 모든 기업들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감원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저소득층 절반이 적자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할지라도 멀리 출구(出口)가 희미하게나마 보인다면, 지금의 재정난을 능히 인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미래의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는데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도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의 급증세마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올 초만 해도 대다수 경제전망기관들은 하반기에 소비가 살아나 수출이 둔화되더라도 연 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도 하향 수정하는 상황이다. 조금만 박차를 가하면 선진국에 진입하겠다고 큰소리치던 한국이 어쩌다가 이런 열악한 상황이 되고 있는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성경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 동안 한국인들이 너무나 한탕주의의 삶을 산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탕하려는 시도를 가진 국민들이 많아질 때 나라는 기울고 마는 것이다. 성실하게 땀을 흘리고 그 대가로 돈을 벌려는 건전한 사회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지금 한국사회는 쉽게 앉아서 거저먹으려는 고약한 심보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지금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라. 한탕주의가 마약처럼 국민들의 정서를 혼미하게 만들고 있다.
은행에서 융자받아서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다가 큰 덫에 걸린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강남계주 윤씨로 인해 농간당한 수많은 피해자들, 투자금의 수배에 달하는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돼 다단계판매업계에 앞뒤 가리지 않고 목돈을 덥썩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입은 사람들이 무려 34만 명이고 피해 규모가 4조 6000억 원이라고 한다.

서민들이야 감히 꿈꿀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나 그러나 서민들의 밑바닥 정서에도 그런 한탕주의에 끼어 자기도 한 몫 챙기고 싶다는 탐심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이 전국 150개 로또 판매점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올 3월부터 로또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판매량은 2005년에 전년보다 12%정도 증가했으나, 2006년과 지난해에는 23%와 12%씩 줄어 2년 연속 감소 중이다.

이런 잘못된 풍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교인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절감한다. 이는 분명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큰돈을 벌기만 하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기독교인들에게 깊이 박혀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모은 검은 재물이라도 창고에 엄청나면 교회 안에서 ‘축복 받은 성도’로 인정받는다. 더 나가서는 그런 분들 중에 상당수가 중직으로 선출되는 풍토가 되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목회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검은 돈이건 관계없이 많은 헌금을 내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축복인 것처럼 설교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어렵고 힘든 삶을 살더라도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복임을 가르쳐야 한다. 지금의 이런 경제적 사태가 하나님의 경고에서 온 시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시련을 우리 한국교회가 앞장 서서 잔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건전한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경제관은,
(1)재물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교훈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재물의 과다에 따라 행복의 척도가 좌우된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과다한 재물은 오히려 불행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바울은 딤전6:9에서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잠30:8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2)땀 흘려 수고한 재물로 먹고 사는 것이다.
인간이 타락한 후, 하나님은 인간에게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 3:17)고 하셨다, 바울도 데살후3:10에서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불소득이나 고리(高利)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 아니다. 성실하게 수고하여 모은 재물로 먹고 살려는 정신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제 정신이다.

(3)쌓은 재물로 빈곤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이 재물을 모으는 목적 중에는 나누어 주기 위하는데 있어야 한다. 성경은 많은 곳에서 구제와 봉사, 선교 등 나눔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인들은 탐욕으로 물들고 있는 한국사회를 치유하기 위해 먼저 성경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사는 본을 보여야 한다. 등불이나 소금은 자기희생 없이는 빛과 짠맛을 낼 수 없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탐욕의 넓은 길로 따라 산다고 할지라도 우리 기독교인들은 희생의 좁은 길로 나가며 땀 흘려 모은 재물로 나눔에 힘쓰는 삶을 살 때에 이 밝고 건전한 사회로 세워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