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여름철에는 찜통 더위,
겨울철에는 매서운 한파가 늘 찾아옵니다.
그때 뉴스에서 본 것을 기억합니다.
 
찜통더위 속 땀을 뻘뻘 흘리며 사시는 노인들,
춥디 추운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웅크리고 사는 노인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방에 선풍기도 있고, 심지어 에어컨도,
겨울엔 온열기도 보인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무더위와 추위를 그대로 당하고 있었습니다.
참다 참다 더는 못 참을 것 같으면 그때 가서야 사용한답니다.
왜 그럴까 했는데 그러십니다.
‘전기료가 무서워서 맘대로 못 돌리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로 들어오는 것은 정해져 있는데
예상 밖에 지출할 게 생기면 난처하다는 겁니다.
 
그 순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 감동을 주십니다.
‘간단하지 않니?
여름과 겨울의 전기사용료를 담당해 주면 되지 않겠니?’
 
그래서 주민센타 사회복지 담당하는 분에게 의뢰해서
매해 몇 가정의 여름과 겨울의 전기사용료를
우리가 부담해 왔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섬김과 사랑은 큰 것만이 아니라
작고 작은 것들을 찾아 배려하는 겁니다.
그래야 섬김의 역사와 사랑은 더욱 커질 겁니다.
 
아마도 우리 동네의 어려운 가정은 앞으로도 여름, 겨울에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을 겁니다.
동네교회 왕중교회의 배려와 사랑, 섬김이 있기에 그럴 겁니다.
이왕 나선 것, 아예 모든 어려운 가정을 그렇게 섬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발적인 이웃사랑 헌금은 이런 일에 사용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