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에 열이 많았습니다.
늘 손이 따뜻하고 몸이 뜨근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시절 한의사 집사님께서
내 맥을 짚어보시더니 그러셨습니다.
절대로 인삼, 생강, 꿀, ... 몸에 열나게 하는 것을
먹지 말라고 말입니다.
덧붙여, 목회하며 열도 받지 말라고 웃으셨습니다.
 
그랬는데,
십 오륙 년 전에 쓸개 제거 수술을 받고
그때부터 이상하게도 먹는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추위를 타기 시작했고,
몸을 뜨끈하게 하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녹차를 매일 1-2리터씩 마셔왔는데
녹차보다 보이차가 더 입에 댕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삼도, 생강도, ...
알고 봤더니 녹차는 몸을 차게 해 주고, 보이차는 덥게 한답니다.
그러니 결론은 내 체질이 바뀐 겁니다.
그때부터 나는 얼음을 먹지 않습니다.
커피도 늘 따뜻한 커피지 아이스(ice)는 피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내가 아이스 커피를 찾고 있습니다.
그냥 더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단순히 그건 아닌 듯싶습니다.
아하, 내 몸이 얼음을 찾고 있구나!
뭔가 속에서 열불이 나나 봅니다.
열 받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겠죠.
목회하며 열 받지 말라고 한의사 집사님이 그러셨는데.... ㅎㅎ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체질이 바뀌는 것 같은데
바램은 예수님의 체질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12:2-3)
예수님 체질.... 주여~!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