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개월 째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군인은 약 33,000명, 민간인은 6100명에 이며, 자국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우크라이나인은 약 700만 명에 달합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핵무기’나 ‘3차 대전’까지 언급하며 공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명분도, 목적도 불분명한 전쟁을 일으킨 대가를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러시아 시민들이 대신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분쟁이 진행 중인 국가나 지역은 대략 26곳으로 추려집니다. 지난해 탈레반이 장악한 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역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정부 간 전쟁이 벌어지는 미얀마가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예멘과 레바논, 에티오피아, 시리아, 수단, 소말리아, 콩고공화국 등도 수년째 내전 중인 국가들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만 12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 째인데, 현재까지 436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전 격으로 8년째 이어지는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 400만 명을 고국 밖으로 추방했으며, 올해에만 약 3698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미군이 돌연 철수하면서 대혼란에 빠진 아프간에서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66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올해만 1100명이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홀로 열차를 타 1200km를 달려 슬로바키아에 도착해 많은 사람들을 울린 11살 소년은 어릴 때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온 피난민이었습니다.

 

전쟁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겪는 가장 끔찍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한 이런 끔직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선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많은 곳에서 반전 시위를 열었고,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51개 도시의 수만 명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확전의 재앙 없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도록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입술의 열매를 창조하는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

(사57:19)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