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어떤 기분이십니까?
 
뭔가 새것 기분이 듭니다.
아, 이젠 잘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되풀이하지 말아야지 합니다.
마음 어느 구석에선가
콩닥콩닥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대감, 호기심, 작은 두려움, ...
 
커다란 흰 도화지가
눈앞에 쫘악 펼쳐져 있는데
뭘,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 그런 감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멋지게 그리고 싶습니다.
미술 실력이 형편없었음에도 말입니다.
 
나 같은 글쟁이의 경우,
하얀 종이 위에
조심스레 펜을 들고
첫 글자를 써야 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요즘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뭘 타자하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면서도 난감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복잡하면서도
기대감에 가득 찬 마음으로
2023년을 시작합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내 손을 잡고
한 획 한 획, 한 글 한 글
그려가고 써 내려갈수록
그리 붙잡아 주시고 도와주실 겁니다.
올해는 아름다운 그림을,
감동이 있는 삶의 글들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