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에베소서 1장 1절)

1.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부르는 대표적인 명칭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안디옥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을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에서 그리스도인이란 명칭이 나오게 되었습니다(행11:26).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 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삶의 전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얼마 전 기독교텔레비전(CTS)의 간증 프로그램 ‘내가 매일 기쁘게’에서 방영된 간증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저는 그 중에 가수 이수영씨 자매의 간증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수영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프로그램에서 별밤 뽐내기 대회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예기획사를 통해 고등학교 때 이미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수의 꿈을 준비하던 어느 날 우연히 가게 된 찬양콘서트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부르는 찬양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찬양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몇 시간 동안 찬양을 부르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싶어졌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전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 그렇게 소망하던 가수의 꿈도 포기했습니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사에 가수를 포기한다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구원의 기쁨과 감격이 컸기 때문에 고3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말씀 보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수영 자매는 3학년 여학생들 전부를 전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전도할 학생이 정해지면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10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중 7-8명의 친구들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기도와 찬양을 부르고 복도에서 통성기도를 하다가 선생님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기도모임을 갖게 되었고, 자율학습 전에는 찬양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이수영 자매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친구가 무려 300명이나 됩니다.

참 그리스도인은 대학 가는 것보다 가수의 꿈보다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즉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그런 삶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살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2.
그런데 오늘 함께 말씀을 나누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이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은 단 3번 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행11:26, 행 26:28, 벧전 4:16). 성경에는 그리스도인이란 명칭이 생겨나기 전부터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부리는 명칭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도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에베소서 1장 1절에 보면, 성도란 말이 나옵니다. 성도란 거룩한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성도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백성에 소속되도록 택함을 받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즉 성도는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인이란 명칭과 의미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성도나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해 있지 않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에 보면, 에베소서의 수신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입니다. 에베소는 지극히 세속적인 세계입니다. 성도들은 거룩한 곳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세속적인 세게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세속적인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있는 곳에는 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이 충돌을 일으킵니다.

세속 사회에서 성도로 살아가는데 한 번도 갈등의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만일 있다면,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던지 아니면 온전히 하나님께 속하지 못하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했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성도가 사는 곳에는 항상 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이 충돌합니다.

이것이 에베소에 보내는 바울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의 상황입니다. 그들은 지극히 세속적인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사는 성도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매일 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이 충돌합니다.

성도들의 삶은 매일 하나님께 속한 자로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세상의 법과 싸우는 삶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성도들을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시고 지극히 세속적인 세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셨을까요?

제가 부목사로 교회를 섬길 때 청년 하나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제 꿈은 교회 사무실에서 목사님을 도와 일하는 겁니다.”

당시 그 청년은 대학원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있었고, 그곳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란 말에 제가 참 의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교회에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영적인 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잖아요?”

이렇게 말하면서 청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청년의 고백을 통해 학교에서 신앙 때문에 동료와 선배들에게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이 다니는 대학원은 첨단과학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실험하기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주로 실험실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전액 장학금을 받는 만큼 주일에도 실험실에 나와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입학할 때부터 주일마다 반드시 교회에 와서 하루 종일 교회에서 생활을 하고, 방학에는 단기선교 팀에 속해서 2-3주씩 빠집니다. 그러니 다른 동료나 선배들은 이 청년을 졸업하지 않기로 작정한 사람으로 보고, 모든 것에서 왕따를 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 교회 사무실에서 근무하면 좋겠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입니다.

성도들이 교회에서만 살면 무슨 갈등이나 고민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성도들을 지극히 세속적인 세상 속에서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세상의 원리와 법이 통용되는 곳에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삶을 살도록 우리를 성도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까?

3.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도로 부르시고, 세상 속에서 성도의 삶을 살라고 부르신 이유는 하나님의 법을 세상에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세상은 원래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곳입니다. 즉 세상은 원래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법이 기준이 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마귀에게 속한 곳이 아니고 하나님께 속한 곳임을 증거하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나 다니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께서 성도들을 세속 사회에 살도록 부르신 이유입니다.

성도들은 세상에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는 사람들입니다. 성도들은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믿음의 기준을 세상에 세워가야 합니다. 성도는 기준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성도들 사이의 연합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믿음의 방어는 할 수 있어도 기준을 세우지는 못합니다. 세상의 기준을 바꾸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면 연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울도 에베소 있는 성도가 아닌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바울은 공동체에 편지를 보낸 것이고, 그들이 에베소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결단해야할 것은 연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연합하면 세상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유태인들입니다. 유태인들이 들어가는 곳에는 유태인들이 맞게 세상의 기준들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뉴욕 맨해튼에 있는 백화점들은 토요일과 주일 이틀을 쉽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맨해튼에서 통용되는 달력에는 반드시 토요일과 주일이 모두 공휴일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표시되지 않은 달력은 유대인들이 납품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UCLA 대학은 이례적으로 주일에 졸업식을 합니다. 이 대학 후원자들이 대부분 유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뉴욕에 사는 유대인들의 숫자가 많으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대인들의 숫자는 겨우 1%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1%의 유대인들이 뉴욕 전체의 기준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대인 특유의 끈끈한 결속력 때문입니다.

유대인 공동체는 유대인들이 이민을 오면 저렴한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또 자립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도와줍니다. 동족을 해치거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한 유대인들은 서로를 철저하게 돕습니다. 이런 철저한 연합을 바탕으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믿음을 실천합니다. 결국 세상이 그들을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의 법을 타협 없이 지켜야 합니다. 동시에 연합하여 세상의 기준들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연합하면 세상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기준들을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연합하여 주일날 물건을 사지 않으면 모든 가게들이 주일에는 문을 닫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연합하면 음주문화, 뇌물문화, 밤문화, 음란문화들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 그리스도인이 연합하면 국가시험을 주일에 보는 폐단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 그리스도인이 연합하면 주일마다 열리는 행사들을 전부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4.
성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하나님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타협 없이 지키기로 결단하고 연합하여 기도하면 이 땅에 새로운 기준이 세워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소망하는 부흥입니다.

하나님의 부흥이 있는 곳에는 새로운 기준들에 세워집니다. 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인 뉴욕 맨해튼을 저녁 시간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는 뮤지컬을 하는 42번가를 제외하고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는 밤 문화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밤에 술 먹고 돌아다니는 거의 문화가 없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저녁시간 이후에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법에 맞게 기준이 달라진 것입니다.

미국이 처음부터 기독교 국가가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을 오늘과 같이 기독교 국가로 만드는 데에는 한 가문이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그의 후손들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제1차 대각성운동을 통해 미국의 영혼들을 깨웠고, 그의 외손자였던 티모시 드와이트가 제2차 대각성운동을 통해 미국의 지성들을 영적으로 깨웠습니다.

특히 티모시 드와이트를 통해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티모시 드와이트는 예일대학 학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학 캠퍼스의 영적 변화를 위해 전심으로 헌신하기로 결단합니다. 당시 대학생들은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의 영적 변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그가 지도하던 학생 225명 중 75명이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또 그가 말씀을 전하는 곳마다 지성인들이 회심하는 역사들이 일어났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대학생 105명 중 80명이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영적 변화는 이후 30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 주님께로 회심하여 돌아온 사람들의 숫자를 보면,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1800년대 초 감리교인의 숫자는 2,801명이었는데, 10년 후에 30,741명으로 11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1790년 침례교인의 숫자는 3,105명이었는데, 1820년 31,689명으로 10배 증가했습니다. 1800년 초 장로교인은 13,470명이었는데, 1820년 72,096명으로 증가했고 1837년 226,557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부흥이 절정에 오를 때에 미국의 총 인구는 12,866,020명이었습니다. 그중 기독교인이 12,136,935명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의 숫자는 불과 6%에 불과했습니다. 제2차 대각성 운동 이후 미국은 명실상부한 기독교 국가가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보고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기준을 타협없이 세워가려는 한 가정의 눈물과 기도가 국가 전체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5.
성도들은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먼저 스스로 하나님의 법을 타협 없이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성도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기준을 지역 사회 세워나가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지극히 세속적인 사회 속에 살게 하신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하나님의 기준을 세워나가라는 뜻입니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당신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타협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동시에 그곳에서 당신은 다른 성도들과 함께 연합하여 세상의 기준을 하나님의 기준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