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점점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기후위기(climate crisi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변화라고 하기엔 환경이 나빠지는 정도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95개 나라가 프랑스에 모여 ‘지구 온도 오르는 속도를 늦추자’고 약속을 했습니다(파리협정). 이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각 나라별로 기후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영국, 호주 등 50여개 나라는 이미 보고서를 제출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올해 3월 말에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간 한국 연평균기온 상승 폭은 1.6도로 세계 평균(1.09도)보다 컸습니다. 표층 수온은 1968~2017년 50년간 1.23도 올라 상승 폭이 세계 평균(0.48도)의 2.6배에 달했습니다. 1989~2018년 연간 해수면 상승 폭은 2.97㎜로 세계 평균(1.7㎜)보다 1.2㎜ 컸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여년간 매 10년당 0.20℃씩 연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꾸준한 기온 상승 때문에 계절과 절기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여름은 일찍 시작되어 20일 길어졌으며, 덜 추워진 겨울은 22일 더 짧아졌습니다.

 

평균개화일이 4월 10일이던 벚꽃은 2021년 3월 24일, 99년 만에 가장 일찍 개화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선조들의 농사의 기준이 되던 24절기는 모든 절기에서 기온이 상승했고, 가장 추운 절기인 ‘대한’도 더 이상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30년은 과거 30년에 비해 모든 절기에서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의 평균 기온은 2.1℃(3.3→5.4℃) 상승했고, 여름의 시작을 나타내는 ‘입하’의 기온은 1.9℃(7.9→11.3℃) 상승했습니다. 밤이 가장 긴 ‘동지’의 기온은 무려 4.1℃가 상승해 과거 동지의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는 최근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온 등의 상승과 함께 폭우와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한파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2012~2021년 10년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이 3조7000억원이며 복구 비용은 손실의 2~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1세기 말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2.3~6.3도 오를 것이며, 엄청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협력을 적극 강화하는 것, 그리고 전문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적극 관심을 갖고 협력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잘 다스리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