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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상연된 영화 '크로싱(Crossing)'을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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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기윤실(공동대표: 유용석 장로)의 초청을 받아 지난 12월 1일 LA에 있는 앰팍4 극장에서 열린 영화 '크로싱' 보기 운동에 참여했다. 기윤실은 현재 탈북 망명자들을 돕기 위한 크로싱 영화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폭력과 섹스가 판치는 한국 영화계에서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환영 받을 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금년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아서 역시 아카데미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극장엘 갔다. 특히 불의와 어두움을 폭로하는 고발영화가 마켓 흥행에는 실패한다 해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파급효과는 다른 어느 매체와 비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예컨대 중국에 주권을 빼앗긴 티벳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계기는 브래드 피트가 등장했던 '티벳에서의 7년'이란 영화가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거기 어린 달라이 라마가 등장하고 중공군의 침략도 묘사된다. '쿤둔(Kundun)'이란 영화도 같은 주제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스 리스트'가 주는 충격과 감동도 역시 드러나지 않은 그 영화의 용감한 고발정신과 휴머니즘 때문이었다. '크로싱'을 보면서 나는 여러번 눈물을 훔쳐야 했다. 비만과 싸우느라 일 년에 수십억을 투자하는 '너무 잘 먹고 사는' 우리 미국 사는 사람들은 너무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 앞에 민망하고 부끄러운 존재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영양실조로 결핵에 걸린 임신한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는 아버지,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한 그 아버지의 주선으로 역시 아버지의 뒤를 따라 두만강을 건너는 아들, 이미 어머니를 여윈 아들은 고아처럼 중국 국경지대 몽골 사막에 내던져지지만 결국 축구공을 선물로 준비하고 있던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채 사막에서 목숨을 잃고 마는 탈북자들의 목숨내 건 크로싱을 스토리로 구성하고 있다. 주인공인 용수(차인표 분)가 "왜 예수 그리스도는 남한에만 있고 북한에는 없느냐?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의 하나님이라는데 북한 사람들의 하나님은 어디 있느냐?"는 절규는 마치 이 시대의 기독교를 향하여 던지는 선지자의 음성처럼 들려오기도 했다. 탈북자들이 붙잡혀 들어가는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모습을 보면서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는 중국을 막아서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중국이 적어도 지구촌의 강대국으로 체면과 권위를 세워가려면 그같은 비인도적인 처사는 중단해야 할 것이다. 북한 인권에 침묵해온 지구촌의 자유인들은 짐승처럼 죽어가는 강제수용소의 억울한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의 공범자란 생각도 했다. 남북관계가 어느 것이 정상인지 정치적인 해법은 잘 모른다 치더라도 이 문명한 지구촌, 그것도 우리 조국 한반도 한 모퉁이에서 저런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배고픈 어린이, 배고픈 인민들의 주린 배는 채워 주어야 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북녘 땅을 드나들며 먹을 것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에게 아끼지 말고 주고보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가 부디 내년 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빛을 봄으로 탈북자의 현실이 세계적인 관심으로 떠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LA 기윤실의 용기 있는 탈북자 돕기 운동에 갈채를 보내며 편견과 비난을 막아내면서 제작에 성공한 김태균 감독, 그리고 훌륭한 연기로 감동을 준 배우 차인표 씨와 신명철군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christiannewsweek@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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