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에베소서 1장 1절)

1.
성경이 말하는 모든 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란 이름 자체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한 자입니다(마1:21). 그러므로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구원은 죄 용서함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안에 있을 때에 구원도 받고 죄 용서함도 받습니다.

또 기도 응답의 조건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우리의 기도는 효력을 발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에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그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느냐 보다 먼저 우리가 누구인가에 더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모든 복의 전제이고 출발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에베소서의 수신인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입니다. 그리고 그 범위를 넓히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의 특징을 한가지로 요약합니다. 그것은 신실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예외 없이 신실합니다.


2.
신실하다는 말은 영어로 보면, 믿음이 충만하다는 말입니다. 모든 것을 믿음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신실한 사람들입니다.

한자로 보면, 신실(信實)이란 말은 믿을 신(信)과 열매 실(實)을 사용합니다. 즉 신실이란 믿음의 열매를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믿음의 열매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합당한 결과라는 뜻입니다.

세례요한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요구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혈통적인 조상이니까,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과감하게 외쳤습니다(마 3:7-10). 세례요한의 외침을 우리에게 적용하자면 교회에 다니고 교회생활에 익숙하다고 저절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고 구원받은 자는 반드시 구원 받은 자에 맞는 열매를 삶에서 맺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안이한 착각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구원받은 자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인지 내가 맺고 있는 삶의 열매를 통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삶에 분명한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이 열매이고 구원받은 자에게는 그런 열매가 반드시 있습니다.

예수님도 열매로 나무를 판단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맺는 열매가 이전과 달라져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맺는 열매를 통해 사람을 분별하시고 판단하십니다(마 7:17-20).

우리가 아무리 입술로 주님께 믿음을 고백해도 주님은 우리가 어떤 열매를 맺는지를 보고 판단하십니다. 예수님의 판단은 매우 정확하고 예리합니다. 예수님께서 대충 봐주실 것이란 착각은 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지금 우리가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를 정확하고 관찰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삭개오가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고 정직한 삶을 살기로 결단했을 때에 구원을 받았다고 선포하셨습니다(눅 19:1-10). 예수님은 삭개오의 열매를 보고서 구원을 판단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매를 보고서 판단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열매를 맺는 것이 지극히 당연합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서도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수치를 느껴야할 일이고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딛 3:14). 베드로 사도의 편지에도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도록 갖춰야할 것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벧후 1:5-9).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변화의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만일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며 믿음에 있어서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열매 없는 삶을 어둠의 일에 참여하는 것으로 단언했습니다(엡 5:11).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삶 전부에 주인 되지 못하고 무엇인가 감춰진 부분들이 있는 삶이란 뜻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서도 믿음의 열매가 없는 것은 무엇인가 속이고 감추고 숨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 바울의 진단입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열매가 없는 것은 온전히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하면서도 믿음의 열매가 없다면 다른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을 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지 못한 어둠의 부분들을 토해내야 합니다. 어둠의 부분들을 그리스도에게 드러내야 하고, 그 부분마저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온전히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무기력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면, 우리 안에 아직 예수 그리스도께 드러내지 못한 어둠의 부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냉정하고 단호한 태도로 그 부분을 주님께 드러낼 결단을 하고 성령님께 그 부분을 알려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지 못하고 내가 주인 된 부분들이 내 삶에 반드시 있습니다.


3.
루이스 부부가 쓴 ‘브라더 앤드류’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픈도어 선교회를 설립한 브라더 앤드류는 원래 직업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게릴라 소탕작전에 파병됩니다.

그는 어느 날 시장에서 긴팔원숭이 한 마리를 삽니다. 그는 원숭이의 털을 깎아주다가 원숭이의 목에 철사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원숭이를 사로잡을 때 쓰였던 철사를 그냥 내버려 둔 것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철사를 떼어냈고, 원숭이를 춤을 추면서 좋아했습니다.

우리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주인이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주인에게 익힌 습성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여전히 상처와 고통을 주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그냥 감내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부분을 떼어내길 원하십니다.

브라더 앤드류가 원숭이의 목에 묶인 철사를 떼어낼 때에 원숭이는 고통 속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브라더 앤드류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그것을 떼어냈고, 원숭이는 다시는 철사로 인하여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에게 약간의 고통이 있더라도 이전 주인에게 받은 죄의 습관과 상처들을 전부 떼어내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만드는 여러 가지 죄의 습관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떼어내지 않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마음껏 누려야할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나중에 해야 한다고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하십시오. 지금 주님께서 당신의 삶에 온전한 주인이 되시길 원하십니다. 지금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어둠의 일들을 주님 앞에 드러내십시오. 어둠의 일들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예수님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둠의 일들을 드러내십시오.

우리가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에 온전한 주인이 되시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열매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는 삶의 일부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개선이 아닌 거듭남을 원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삶 전부가 달라지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되지 못한 어둠의 부분들을 고백하시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십시오.


4.
브라더 앤드류는 자카르타 전투에서 퇴각하다가 군화에 폭탄의 파편이 떨어져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는 야전병원에서 ‘페트리샤’란 이름의 간호사의 전도를 받습니다. 페트리샤는 앤드류에게 원숭이를 잡는 법을 알려줍니다. 입구가 작은 호리병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땅콩을 넣습니다. 그리고 호리병에 줄을 매달아 놓으면 원숭이는 맛있는 땅콩을 먹기 위해 호리병 안으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땅콩을 욕심껏 집습니다. 그러면 손은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호리병에서 빠져나오려면 땅콩을 포기해야 합니다. 땅콩을 포기하지 못한 원숭이는 결국 사냥꾼에게 생포되고 맙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페트리샤는 앤드류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당신은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어떤 것을 잡고 있지 않습니까?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얻으려면 당신이 붙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

우리가 믿음의 열매가 없는 이유는 내 안에 여전히 내가 주인되어 붙잡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포기하고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책임져주시는 은혜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믿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5.
우리가 주 안에 있다면 믿음의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우리가 맺게 될 열매는 어떤 것입니까?

첫째 우리의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성령의 열매라고 부릅니다(갈 5:22-23). 성령의 열매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시면 우리의 성품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바뀝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은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입니다. 주님을 위해 일하고 봉사할 때마다 이런 성품들이 상황마다 나타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첫 번째 열매입니다.

둘째 우리의 삶이 선하고 의롭고 진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빛의 열매라고 부릅니다(엡 5:9).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악과 타협하거나 불의와 타협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바르고 투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더디 되더라도 바른 길로 나아갑니다. 이것이 열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한 편법을 써서 빨리 가려고 할 때 느리게 가더라도 정도로 가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런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절대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민족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만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은 빨리 빨리입니다. 미국 LA에 있는 의류도매시장인 자바시장은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과 비슷합니다. 이곳은 현재 한국인들이 상권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의 일처리 속도를 아무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 디자이너는 옷 한 벌을 디자인 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외국 디자이너들은 아무리 빨라도 2-3일이 걸립니다. 그러니 유행에 민감한 패션시장에서 한국인들은 단연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런 속도가 부정직과 편법으로도 이어집니다. 오래전 미국 LA 흑인 폭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들이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세금을 적게 내려고 무자료 거래를 자주 했기 때문입니다. 거래 내역이 없기 때문에 아예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한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했더라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슷한 일이 한일어협 협정 때도 있었습니다. 한일 어협협정은 지금도 잘못된 협정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내막을 들어보면, 협상단들은 어민들이 제출한 자료를 들고 협상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어민들이 낸 자료들은 전부 세금을 적게 내려고 축소에서 보고한 자료들이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민들이 길길이 뛰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친 협정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느리더라도 정직한 길로 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맺어야할 열매입니다.

셋째 잃어버린 영혼을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얻길 원하는 궁극적인 열매는 영혼들입니다. 우리의 인격과 삶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제시받은 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믿음의 길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입니다.


6.
그럼 마지막으로 열매를 맺는 삶의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예수님은 요한복은 12장 24절에서 열매를 맺는 자세를 2가지로 설명하십니다. 첫째 낮아지는 것입니다. 한 알의 밀이 떨어져야 합니다. 높은 곳에 있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낮아져야 합니다. 둘째 순종을 위한 죽음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내가 죽어야 합니다. 순종을 위해 내가 죽기로 결단하면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열매를 맺는 궁극적인 자세는 십자가의 도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7.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예수 안에 있지 않는 모든 삶은 무기력하고 무능력합니다. 삶에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열매가 없다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도록 우리의 삶을 고치고 바꿔야 합니다. 먼저 아직도 내가 주인 된 부분들을 전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둘째 성경이 말하는 열매를 사모하며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열매를 맺기 위해 낮아지고 순종을 위해 매순간 죽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실한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