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어렸을 적 설날 노래를 부르면서 설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 항상 떡국을 2~3그릇 먹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세계 곳곳 여러 나라마다 새해를 기념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새해에 첫 명절인 설날을 일년 중 큰 명절로 여기고 친척과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고 인사를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보통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고 웃어른들께 새배를 하며 일년 동안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왜 설날이면 떡국을 먹었을까요?

 

예전에는 쌀이 귀했기 때문에 그 귀한 쌀로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환갑잔치나 명절과 같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에 평소 먹기 힘든 고기, 떡을 넣은 음식을 만들어 잔치를 즐기던 풍습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문화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떡국의 주 재료인 가래떡은 하얗고 긴 모양을 하고 있어 무병장수와 재산 증식을 기원하며 새해에는 밝은 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옛날에는 직각으로 잘라 동그란 형태가 많았습니다. 엽전처럼 동그란 떡을 먹고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이와같이 새해 첫날에 먹는 떡국은 장수를 누림과 더불어 재물 복을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새해가 시작하는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에 먹으며,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인 설날에도 먹습니다.

 

옛날에는 떡의 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고 불렀습니다. 흔히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는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옛 사람들도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새하얀 떡국 위에 형형색색 올라가는 고명이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예전 궁전이나 부자집에서 떡국의 고명으로 소고기와 꿩고기를 사용하곤 했는데, 소는 매우 비싸고 꿩은 구하기가 힘들어서 닭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은 여기서 비롯한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국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쇠고기, 사골 육수, 닭 육수, 멸치 육수, 북어 육수, 굴, 매생이, 미역, 배추김치 등 각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국물을 만들지만, 떡이 들어간 국이면 모두 떡국입니다.

 

떡국을 먹는다고 해서 더 건강해지거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러 앉아 함께 떡국을 먹는다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새해 첫날을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시작한다면 틀림없이 건강과 평강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떡국이 우리의

나이를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우리의 영혼을 성장하게 합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