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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있어 더욱 풍성한 '성탄'

교회 지역과 함께하는 공연 행사 펼쳐

2008년 12월 12일 (금) 15:05:24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추위보다 더 무서운 경제 한파로 크리스찬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려든 요즘은 '성탄의 기쁨'을 누리는 것마저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대형 성탄트리가 평화를 기원하며 온 세상을 희망의 빛으로 비추고 있는 '기쁜 성탄절' 크리스찬들이 우울하게 보낼 수는 없는 법.

기쁘다 '구주오신 날' 가족과 함께 마음을 위로하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멋진 공연 한편으로 색다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다.

먼저 맑고 순수한 음색 완벽한 화음으로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공연 한편으로 나누는 성탄절의 따뜻한 마음.

오는 14일 오후 4시에 부천시민회관에서 '메리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갖는다. 천상의 하모니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보이 소트라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같은 날 오후 5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는 거장 성악가 베이스 테오 아담 테너 페터 슈라이어바리톤 올라프 베어 베이스 르네 파페 등을 배출한 8백년 역사의 독일 최고의 소년합창단 '드레스덴 십자가 합창단'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도시 건축들과 바로크적 유산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레스덴의 예배 분위기를 구현하면서 헨델의 '시온의 딸이여 기뻐하라' 멘델스존의 '강림절과 성탄절'등 크리스마스 성가곡을 들려준다.

크리스마스에는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도 볼거리.

올해 31년 째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며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발레단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용수들의 빠른 회전과 높은 도약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를 서울발레시어터는 19일부터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유망주를 초청해 다소 식상함을 느낄 수 있는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무대를 소개할 계획이다.

여기서 잠깐!!

이단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아 들뜬 대중들의 관심을 다양하고 친숙한 문화로 접근하려는 이단의 움직임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2년 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연속 매진,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것.

구춘서교수(한일장신대)는 "이단들은 엄청난 자금력과 인력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계획 중"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은 수시로 이름을 바꿔가며 철저하게 신분을 숨기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식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또 "기성교단의 유사한 교회이름으로 찬양대를 조직해 지방교회에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면서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교회의 고답적이고 정형화된 문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데 치중하고 있어 교회는 젊은이들과 문화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 센터의 역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조언했다.

그래서일까. 올 성탄절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기쁜 성탄을 위해 거리로 나선 교회가 유독 많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주님의교회(박원호목사)는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예배실에서 CCM음악회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전하기 위해 기아대책과 함께 하는 이번 CCM음악회 입장료 2천 원과 당일 발매되는 교회음반 '위드(WITH)'의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가정의 겨울철 난방비로 기증하기로 했다. 음악회에는 기타리스트 함춘호， 유리상자의 이세준 씨를 비롯해 CCM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신일교회(이광선목사)는 14일 오후 7시에 대예배실에서 신당ㆍ금호지역의 교회와 연합해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성탄찬양예배를 갖는다. 이웃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더불어 자연스럽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도된 성탄찬양예배는 올해로 13회 째를 맞으며 그동안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교회도 있다. 명성교회는 24일 오전 교인들과 함께 청량리 다일밥상공동체를 찾아가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줄 예정이며 새문안교회(이수영목사)는 지역의 독거노인을 찾아가 사랑을 나눌 계획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회장:손인웅)는 오는 20일 오후 3시 도림교회(정명철목사 시무)에서 '2008 소외된 이웃과 함께 드리는 성탄예배'를 갖는다.

지난 1998년 한국교회의 일치 갱신 섬김을 목표로 태동해 지난 10년간 매년 성탄절마다 조선족 외국인노동자 노숙인 탈북자 등과 함께 해 온 한목협은 올해의 나눔대상을 다문화가정으로 선정하고 지난 11월 25일 한목협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드려진 헌금과 이날 성탄예배의 헌금을 모아 전국의 다문화가정에 성탄선물을 나눌 계획.

특히 이날은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각자 나라의 고유한 음식재료를 사용해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전을 부치고 민속공연을 갖는 등 '다문화축제'도 함께 진행된다.

연예인들도 크리스마스를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연예인 선교단체 미제이(mej)기독연예인공동체는 오는 16일 '우리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압구정 예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가수 별 자두 소이를 비롯해 개그맨 윤형빈(왕비호) 박휘순 씨 등이 출연해 끼와 재능을 선보이고 임동진목사와 탤런트 신애라 씨가 말씀과 간증을 전하며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동숭교회(서정오목사) 문화공간 엘림에서 16일부터 28년 동안 12월이면 언제나 관객들을 찾아오는 연극 '빈방있습니까'를 영락교회(이철신목사)는 오는 25일까지 '에버랜드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페스티벌'로 대중들에게 아름다운 성가 찬양을,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는 22일 오후 7시 서빙고성전 본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폴카'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