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6:31-36

31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32 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33 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34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35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36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1.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면서도 성경은 잘 보지 않고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성경 본문이 요나서였습니다. 창세기나 마태복음을 본문으로 하면 찾기 쉬울 텐데 하필이면 요나서가 본문이었습니다.

요나서가 어디에 숨었는지 알 수 없었던 이 성도는 할 수 없이 창세기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아무리 찾아봐도 요나서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하, 뒤에 있나 보다”싶어 이제는 뒤에서부터 요나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한계시록, 유다서, 요한삼서, 요한이서, 요한일서, 이렇게 거꾸로 찾아보았는데, ‘요’자가 나오기에 곧 나오겠지 했는데 끝내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 그러면 이건 중간에 있겠구나”싶어 성경책의 중간을 쫙 펼쳤더니 시편, 시편부터 시작해서, 잠언, 전도서, 아가서까지 찾아봐도 여전히 요나서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하, 목차를 보면 알겠지”하여 목차를 찾아보았다. ‘요’라고 쓰여 있고 페이지가 적혀 있기에 그곳을 펴보니까 이번에는 ‘요한복음’이었습니다. 이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다시 자세히 보니까 ‘욘’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여서 펼쳤더니 드디어 요나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몇 장 몇 절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옆 사람에게 물어보려고 하는데 목사님께서 이렇게 손을 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

오늘은 성서 주일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사랑한다 함은 잘 모시고 있는 게 아닙니다. 가끔 먼지를 털어주고, 고이 모시고 있는 게 성경을 사랑하는 거 아닙니다. 성경 말씀을 많이 묵상하는 것, 너덜너덜 해 지도록 읽는 것입니다. 손때가 새까맣게 묻도록 읽고 또 읽는 것입니다. 이 성경 안에 우리의 삶의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고 묵상하여 언제나 형통함의 길을 걷기 바랍니다.


2. 요즘 금융 위기로 인한 전 세계의 경제 불안은 그동안 똑똑하다고 하던 미국 동부 지역의 금융 엘리트들, 전 세계의 증권과 주식을 손에 주무르며, 작은 나라들의 경제를 위협하던 그들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는 신문 기사가 있더라구요. 물신숭배(物神崇拜)에 가까운 가치를 갖고 살던 이들이 자기 무덤을 판 것이라는 말도 있고, 하나님의 책망이란 말도 있더라구요.

돈이 최고의 가치, 재물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세상입니다. 사람의 가치도 얼마의 연봉을 받는지, 얼마를 소유하고 있는지, 얼마를 버는지에 의해 판단되는 그런 물질 우상주의의 세계에서 우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린 성경을 읽다보면 도무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거라사 지방의 광인(狂人) 사건입니다. 한 사람의 몸에 군대 귀신이 들어 있으니 그 황폐함과 괴기한 힘이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무덤가에 머물면서 자기 몸을 해칩니다. 그걸 제지하기 위해 쇠사슬로 묶었더니 괴기한 함으로 쇠사슬을 끊는 등,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짐승, 괴수(怪獸)같은 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군대 귀신은 예수님을 보자마자 꼬꾸라집니다. 그리곤 예수님께 요청합니다.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말고 산 곁에 있던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허락하자 그 군대 귀신이 돼지 떼에게로 옮겨가고 역사가 일어나는데,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막 5:13)

이 광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2천 마리의 돼지 떼입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이 돼지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산비탈로 내달리더니 바다에 몰살합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온전해집니다. 군대 귀신에 사로잡혀 사람 같지 않던 생을 살던 한 사람이 온전해지고 파멸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솔직히 한 사람이 온전해지는 것이 나읍니까, 돼지 2천 마리를 얻는 게 나읍니까? 이건 막대한 재정 손실입니다. 세상의 가치로 볼 때 이건 바보짓입니다. 한 사람 때문에 돼지 2천 마리를 잃었다? 어이구! 돼지 한 마리에 40만원씩만 쳐도 2천 마리이면, 8억 원입니다. 우리들에게는 별 거 아닐지 모르지만, 농촌에선 엄청난 돈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 지방 사람들, 거라사에서 돼지 치던 이들의 주인들이 이 사건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는 경악하였습니다. 돼지 2천 마리는 몰살당하여 갈릴리 호수위에 둥둥 떠 있고, 그 대신 군대 귀신에 사로잡혔던 한 사람은 얌전히 앉아있고. 그들은 이것을 보고, “할렐루야!”하지를 않았습니다. 도리어 예수님 보고 자기 동네를 떠나시라고 요청합니다. 왜? 이런 기막힌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겠기에!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런 비경제적인 일을 하셨습니까? 군대 귀신들린 이, 어차피 버린 인생입니다. 회복되어봐야 별로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보면서도 그를 구원하십니다. 아마 불교 같으면 그를 보고, ‘제 팔자요, 제 업보(業報)로다. 나무아미타불’하면서 그냥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막대한 물질 손실이 오는 데도 한 생명을 구하여 냅니다. 왜? 오늘 본문이 그 이유를 알려줍니다.


3.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무슨 뜻인가 하면,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예수님을 칭하고, 땅에서 난 이는 세례 요한을 칭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아무리 뛰어난 선지자요, 하나님의 사자라 할지라도 세례 요한은 땅에 속한 사람입니다. 땅에서 난 사람입니다. 결코 하늘에서 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하늘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신 분이십니다. 위로부터 오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본래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장이 증언합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2-3)

예수님은 위로부터 오시는 분이요, 만물 위에 계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하늘 위에서 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 하늘 위의 일을 우리에게 전해주자,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기에 다른 복음서도 그러하지만, 특별히 요한복음을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과 유대인들이 대화를 하는데 뭔가 서로 안 맞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서로 동문서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56 이하,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네가 아직 오십 세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하시니 그들이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왜 이런 시각의 차이, 인식의 차이가 일어납니까? 예수님은 위에서, 저 하늘에서 이 땅에 오신 분이기에,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을 이 땅에서 난 우리들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중에 ‘국가편’에 보면 이른바 ‘동굴의 비유’라는 것이 나옵니다. 커다란 동굴 속에 어릴 적부터 그곳에서 발과 목에 사슬에 묶여있는, 머리를 돌릴 수조차 없는, 그래서 언제나 앞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즉 벽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뒤에는 높은 지대가 있고,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물건을 나르고 대화를 하는데, 그 움직이는 사람들 뒤에는 커다란 불이 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앞만 보고 사는 묶여있는 이들은 언제나 벽에 비치는 그림자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들은 불빛에 의해 움직이는 그림자가 실재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사람이 자기 발목을 묶고 있던 사슬을 끊고, 그 동굴을 탈출하여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가 보니 얼마나 놀라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이 있는지 이 사람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동안 자기가 본 세상은 그저 그림자에 불과했고, 진짜 멋진 세상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이 사람은 여전히 동굴 안에 묶여서 그림자의 세계를 참 세계라고 여기고 있는 자기 동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결단하고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밖의 그 놀라운 세상, 참 세상이 있음을 동료들에게 전했더니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이 놈이 미쳤나?”하면서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다는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고 낮은 추한 곳에 내려오셨습니다. 왜? 이 땅의 것이 다 인줄 알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나를 구하기 위해, 나의 시선을 땅에서 저 하늘로 옮겨주시기 위해 이곳에 내려오셨습니다.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예수님, 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일러주시는 세계, 그것은 이 땅의 세계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본래 계시던 참 세상, 진짜 천국,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종종 우리들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러하니’ 하면서 놀라운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끝까지 추측만 하다 끝났을 것입니다.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하며 소설만 쓰다가 끝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예수님께서 저 하늘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고 낮은 땅에 내려오심으로, 우리들의 세계에 찾아오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 저 천국을 알게 되었고, 그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위대한 선교사는 저 하늘에서 이 땅으로 복음을 전하러 오신 바로 이 예수님이십니다. 할렐루야!


4. 그러기에 이 가장 위대한 선교사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지상 최대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

선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최대의 사명입니다. 작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계기로 일부 사회에서, 일부 종교인들이, 게다가 일부 그리스도인들까지 기독교의 적극적이고, 공격적 선교를 비난합니다. 그냥 가만 앉아서 선교할 일이지 뭘 그리 극성스럽게 선교를 하느냐고 비난합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나 전할 것이지 왜 그리 극성스럽게 찾아다니며 하느냐고 비판합니다.

그렇습니다, 남의 종교를 폄하하며 선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를 향해, 그렇게 공격적 선교를 하지 말라는 것은 사자에게 사냥하지 말고 풀을 먹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사자는 움직여야 합니다. 사자는 노려야 합니다. 사자는 움켜줘야 합니다. 사자는 달려야 합니다. 그게 사자입니다.

그냥 가만히 풀을 먹는 동물은 얼룩말로 족하고, 누우 떼로 족합니다. 그러나 사자는 달려야 합니다. 사자는 살려면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선교는 그렇게 앉아서 기다리며 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찾아가는 것이고, 열정을 갖고, 생명 존중함을 최대의 가치로 여기고 모든 것을 다 투자하여 전하고 구하여 내는 것입니다. 동네를 돌아다니고, 시골 길을 돌아다니고, 세계를 나대면서 생명 존중의 역사를 펼치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앞에 제기했던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어째서 돼지 떼 2천 마리란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하찮은, 이미 글러버린 한 사람을 구하여 냅니까? 우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지나친데 ..., 예수님이 경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신다 싶은데 어째서 예수님은 그런 철없는 행동을 하셨습니까?

그게 예수님이 사시던 저 천국의 가치관이요, 법이요, 질서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선 재물보다, 돈 보다, 생명이 더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성령의 감동으로 눈치 챈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할 것은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시 49:6-8) 천국에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없습니다!


5.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천국의 가치, 막대한 재물, 재정이 들어간다 할지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해야 하는 것이 천국의 가치를 따라가는 교회의 자세입니다. 땅 끝이라 할지라도 가야할 곳은 가야하고, 갈 수 없으면 보내야 합니다. 그게 기독교의 생명입니다.

기독교는 명상의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생명의 존중을 최대의 가치로 여기고, 움직이는 종교입니다. 불교는 조용히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으며 찾아오는 지친 이들을 계도하면 되지만, 기독교는 고통당하는 이들, 눌린 이들을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종교입니다.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종교입니다. ‘제 팔자겠지’ ‘제 업보겠지’ ‘신의 뜻이니까, 인살라’하는 운명론적인 자세가 기독교 아닙니다.

우리는 갈 수 있는 곳엔 다 가야 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은 다 보내야 하며, 억만 금이 들더라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살려야 합니다.

10년 전, 우리는 교회 창립 90주년을 맞이할 때, 파키스탄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죽어가던 한 아이를 왕십리로 데려다가 서울대학 병원에서 수술 받게 하여 살렸습니다. 그 아이와 부모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며 이 아이는 왕십리중앙교회의 아이라며, 이름을 하나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돌아가서 평생 그 이름을 부르겠다고. 그래서 ‘왕중 샤미르’라고 지어줬습니다.

며칠 전, 한밤중에 파키스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이가 벌써 14살이 되어 영어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유창한 영어로 왕십리의 안부를 묻습니다. “How are you, pastor?” 그러면서 왕십리중앙교회가 자기 집이랍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하면, 우리 교회당 새로 짓고 불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10년 전에 우리는 돈이 있어서 그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파키스탄에서 사람을 보내셨고, 우리 보고 그 아이를 살려주라고 하신다는 사명감, 절박감에 몸부림 쳤고, 이에 순종하려고 했더니 이 사람 저 사람 손길을 통해 재정이 모아지고, 결국 아이를 수술 받게 하고 회복시켜, 비행기 티켓을 사서 그 부모와 함께 돌아가게 했습니다. 나중에 결산해 보니, 내 기억으로 2-3만원 남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늘 가치,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순종하여 일을 하면, 재정은 하나님께서 더하여 주십니다. 여전히 세속 가치관으로 뭔가 하려고 하기에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그 가치관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려고만 한다면, 재정은 생각 밖의 길로 채워지고, 역사는 놀랍게 이루어집니다. 할렐루야! 이 역사, 이 체험이 많은 교회가 강한 교회입니다!

서울 합정동에 가면 일명 ‘양화진’에 10개국 395명의 선교사들이 묻힌 선교사 묘지가 있습니다. 그들은 왜 그 좋은 선진 문명, 선진 문화를 버리고 조선 말(末), 그 추하고 더러운 이곳까지 왔던가요? 말도 통하지 않고, 물도 맞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하던 그 열악한 환경의 나라에 어째서 찾아왔던가요?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에 제물포 항구에 도착한 27살의 청년, 감리교회 선교사 아펜젤러는 그날의 감격을 이렇게 편지에 썼습니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도착했다. 이 날 사망의 빗장을 산산히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이 얽매여 있는 굴레를 끊으사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해 주옵소서.”

아펜젤러는 성서를 번역하고, 배재학당과 정동 교회를 설립했고, 이승만, 이상재에게 복음을 전파했고, 서울, 평양, 인천, 수원, 공주, 대구, 전주 등지를 다니며 전도활동을 하였으며, 1902년 6월 11일 전남 목포에서 모이는 성서번역출판위원회 참석을 위해 인천에서 배 타고 가다가 사고로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함께 승선했던 정신여학교 학생을 구하려다가 44세로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양화진에 있는 그의 묘비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6. 이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는 뭡니까? 그 좋은 선진 문화와 환경을 버리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곳까지 찾아와 순교해야 했던 이유는 뭡니까?

우리들의 예수님, 우리들이 섬기는 예수님, 실은 그 예수님이 그러셨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로운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고 낮은 곳에 섬기러 친히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선교사 제 1호는 바로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가장 위대한 선교사이십니다. 하늘의 역사를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찾아오셨던 선교사입니다. 그러니 어찌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습니까?

가장 위대한 선교사, 우리 예수님을 닮아 우리도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선교를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참여해야 합니다. 올 2008년 한 해 동안 여러분들이 후원하고 참여해 준 선교 헌금으로 오늘 보고서를 드린 것처럼, 귀한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일, 우리는 2009년을 위해 새롭게 선교 헌금을 작정 봉헌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물질, 재물이 축복 받을 수 있도록, 일부를 성별하여 하나님의 역사, 천국의 가치,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하는 데 봉헌하십시오. 여러분의 가정, 생업에 천국이 선물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사람을 살리는 역사에 참여할 때, 만물을 손에 쥐고 계신 우리 예수님께서 만복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선교를 통한 마르지 않는 샘의 축복이 여러분의 가정과 생업에 펑펑 솟아나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