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
아주아주 싫어하시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울릴 때마다 교인들을 향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한참 목사님이 설교하시는데 벨이 울립니다.
교인들은 어디서 나는지 어리둥절,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디서 나는 벨 소리인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인상을 쓰시던 목사님, 갑자기 깜짝 놀라며
안 주머니에서 당신의 휴대폰을 꺼내듭니다.
그러더니 귀에 대고는 그러십니다.
‘아, 하나님, 예, 예, 지금 설교 중입니다. ....’
 
몇 달 전에는 우리 새벽기도회 시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기도 설교가 시작되었는데 알람 소리가 요란합니다.
누가 알람을 이 시간에 설정해 놓고 끄지 않았을까...
내가 속으로 마음이 불편해 있는데 줄기차게 울립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아뿔싸... 내 가방 안에서 소리가 울립니다.
내가 휴대폰에 몇 개의 알람 설정을 했는데 그걸 깜박 잊고...
설교하는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새벽에 교우들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종종 그런 분들이 보입니다.
벨소리는 안 나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손가락이 바쁜 분들,
그것도 예배 시간, 영과 진실함으로 예배드려야 하는 예배시간에
그런 분들이 보입니다.
아니올씨다....
주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네 목숨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섬기라’고.
그런 자세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의 마음을 흩뜨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배에 집중합시다. 폰에 집중하지 말고요. ㅎ
하기사 요즘엔 휴대폰으로 찬송도, 말씀도 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그런 시간 외에 기도와 설교 시간에는 주님께 집중합시다.
우리 교회는 왜 영상이 크지도 또렷하지도 않은지 아시죠?
예배 장소, 예배 시간에 사람 얼굴이 너무 크게, 그게 목사든 장로든
그 누구든 간에 영이신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이 우리 눈을 사로잡고
우리 마음과 감성을 사로잡는 것을 경계하자 하여
글이 보일 정도의 화면, 영상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의 영광, 성령의 감동만, 거기에 집중합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